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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 R&D 힘주는 '한방 명가' 광동…바이오·헬스케어 선두 노린다 [바이오리더스클럽]

■광동제약

노안·소아근시 신약 후보물질 도입

생애주기·질환별 라인업 구축 추진

람제데 등 희귀질환 치료제도 적극

투자회사 설립해 신성장동력 확보

연구개발비 46% 늘려 역량 집중





한방 의약품 명가 광동제약이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해 오픈이노베이션, 신약 후보물질 및 희귀 의약품 도입, 연구개발(R&D)을 적극 강화하고 있다. 바이오·헬스케어 분야를 강화해 비타500과 삼다수 등 식품과 음료(F&B) 중심인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R&D 비용을 전년 대비 46% 이상 늘린데 이어 올해도 집중 강화할 방침이다.

광동제약은 올해 1월 홍콩 제약사 자오커에서 노안 치료제 후보물질 ‘브리모콜’을 도입했다. 브리모콜은 노안 증상을 완화하는 카바콜과 브리모니딘 복합제다. 부교감신경 활성, 교감신경 억제 기전으로 동공을 수축시켜 일시적으로 시력이 상승하는 ‘핀홀 효과’를 일으킨다. 수술과 달리 가역적이며 비용이 적게 든다는 장점이 있으나 국내에는 경쟁 품목이 없어 미개척 시장으로 남아있다.

오리지널 제약사는 미국 바이오기업 바이서스 테라퓨틱스로 올해 임상 3상을 완료하고 2025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제품허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노안은 신체노화 과정에서 모든 사람들이 예외 없이 겪는 질환으로 발현 연령이 점점 낮아지는 추세”라며 “브리모콜이 제품화될 경우 노안의 효과적인 치료 옵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광동제약은 지난해 3월 자오커에서 소아근시 처방에 활용 가능한 저함량 아트로핀 신약후보물질 ‘NVK002’를 도입하기도 했다. 기존 아트로핀 제제는 고농도(1% 이상)로 시판되며 주로 동공이 지나치게 확대되는 현상인 산동에 처방되고 있다. 저함량 아트로핀 제제는 현재 국내 허가된 품목이 없는 만큼 허가시 환자들의 선택권이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브리모콜과 NVK002 모두 국내 수요가 있으나 품목이 없다는 점에서 독보적 포트폴리오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며 “소아부터 노년까지 연령대에 따라 유병률이 돋보이는 질환을 타깃으로 안과용제에 대한 미충족 의료수요를 발굴하고 생애주기별, 질환별 라인업을 구축해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최성원(왼쪽) 광동제약 회장이 작년 7월 이탈리아 키에시 본사에서 자코모 키에시 글로벌 희귀질환사업부 책임자와 희귀질환 치료제 3종에 대한 국내 독점 판매 계약을 맺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광동제약




광동제약은 희귀 의약품 도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7월 이탈리아 제약사 키에시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희귀의약품 3개 품목을 도입한 것이 대표적이다. 광동제약은 ‘락손’ ‘엘파브리오’ ‘람제데' 등에 대한 국내 독점 판매∙유통권을 보유하게 됐다.

이중 ‘람제데’는 국내에서 아직 치료법이 없는 알파-만노시드 축적증 치료제다.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이 선정한 국내 도입이 시급한 의약품 5위에 선정된 바 있다.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신속심사 대상으로 지정돼 품목 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락손’은 젊은이에게서 통증 없이 2~3주에 걸쳐 시력 저하와 색각 이상이 생겨 영구적으로 시력을 잃을 수 있는 희소 질환인 레베르 시신경병증에 사용되는 오리지널 의약품이다. 광동제약은 락손에 대한 유통을 시작했으며 아직 복제약은 없다. ‘엘파브리오’는 심장질환으로 조기 사망을 초래하는 유전질환 파브리병 치료제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향후 키에시와 협업을 확대해 추가적인 라인업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다양한 혁신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제약사와의 협업으로 치료에 어려움을 겪는 국내 희귀질환 환자들의 삶의 질 개선을 도울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한 투자도 본격화하고 있다. 광동제약은 2019년 자본금 200억 원을 출자해 케이디인베스트먼트를 설립했다. 투자회사 설립에는 최성원 회장의 강한 의지가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디인베스트먼트는 사업 연관성이 높거나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제약·바이오 신사업을 발굴하고 직간접 투자, 업무협약(MOU) 등을 진행하고 있다. 양질의 자금 조달은 물론 전문 인력들의 경영 및 기술 지도 등의 서비스도 제공한다.

광동제약은 또 블라인드 펀드를 조성해 신속한 의사결정과 상황에 따른 전략적 대응을 높였다. 파이프라인 도입, 바이오벤처 인수 등 오픈이노베이션을 위한 연결고리 역할을 수행 중이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신규사업 확대 및 오픈이노베이션 R&D체계 구축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 등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미래 성장동력을 적극 발굴해 지속가능한 경영 기반을 다져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R&D도 강화하고 있다. R&D 비용은 2021년 125억 1800만 원에서 2022년 139억 4500만 원, 2023년 204억 1000만 원으로 증가세다. R&D 역량 강화를 위해 모더나 등 글로벌 제약사와 파트너십 체결 등으로 역량을 인정 받은 배기룡 의약사업개발부문장(상무)을 의약연구개발본부장으로 임명해 의약연구개발본부를 총괄하도록 했다. 의약품 R&D도 의약연구개발본부와 천연물의약연구개발 부문 등 투트랙으로 전환하며 역량 강화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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