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국회의장, 폼 재는 자리 아냐…초당적 리더십 필요”

“다 된 밥에 코 빠뜨린 전례 있어”

“김건희 특검, 영수회담 의제 올려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추미애 당선인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에 도전하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24일 “(국회의장은) 기계적 중립, 협치가 아니라 민심을 보고 국민을 위한 대안을 만들고 추진하는 ‘초당적인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4·10 총선에서 당선되며 당내 최다선인 ‘6선’이 된 추 전 장관은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회의장이 방망이만 지고 폼만 재는 게 아니라 민심에 부합하는 법안은 무엇인가 (고민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추 전 장관은 “민주당 출신 국회의장 시절에 옳은 방향으로 갈 듯 폼은 다 재다가 갑자기 기어를 중립으로 넣어 멈추면서 죽도 밥도 아닌, 다 된 밥에 코 빠뜨리는 우를 범한 전례가 있다”며 “그래서 검찰개혁의 힘을 빼버렸다는 지적을 많이 받았다”고 짚었다.



박병석 전 국회의장 시절인 2022년 4월, ‘검수완박’ 법안을 처리하면서 검찰의 직접 수사권 조항을 ‘중(中)’에서 ‘등(等)’으로 수정한 사례를 언급한 것이다. 그러면서 “글자 하나를 바꾸는 바람에 (윤석열 정부가) 시행령으로 수사 범위를 확대하는 단초를 제공했다”고 지적했다.

국회의장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5선 친명’ 정성호 의원이 영수회담에서 김건희 특검법을 언급하는 게 부적절하다고 밝힌데 대해서도 “엉뚱한 말씀”이라고 반박했다.

추 전 장관은 “(민주당이) ‘이채양명주’를 내걸고 총선에서 많은 표를 받았기 때문에 이 대표가 대통령을 만나면 반드시 의제로 올려야 된다”며 “(안 그러면) 국민께서는 ‘저러다 큰일 나겠구나’ 하는 트라우마가 생긴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