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 및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4공장 가동률이 빠르게 올랐고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판매가 증가하며 매출 증가에 기여했다. 올해 사상 처음으로 연 매출 4조원 시대를 개막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한층 커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4일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9469억 원, 영업이익 2213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1%(2260억 원), 영업이익은 15%(296억 원) 급증했다. 이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앞서 제시한 연간 매출 성장 전망치 10~15%도 유지됐다. 연 매출 4조 원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다.
같은 기간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미국·유럽 등 해외 시장에서의 바이오시밀러 제품 판매 증가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1%(667억 원) 증가한 2801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제품 매출 증가에 따른 외형 성장을 바탕으로 6%(20억 원) 증가한 381억 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제약사와 대형 수주를 지속적으로 확보한 점은 실적 증가의 주요 요인이다. 올해에도 UCB와 3819억 원 규모의 증액 계약을 시작으로 MSD와 928억 원 규모의 신규 계약 및 1546억원 규모의 증액 계약을 연이어 체결하며 4개월 만에 6292억 원의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창사 이래 누적 수주 총액은 125억 달러 (17조 1200억 원)을 돌파했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일라이릴리, 아스트라제네카, 노바티스, 화이자 등 빅 파마와 수주 계약을 연이어 체결하며 글로벌 톱 20개 제약사 중 총 14개 제약사를 고객사로 확보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빅파마는 자체 생산시설 및 기존 위탁생산(CMO)사에서 먼저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데다 CMO 파트너십을 위해 높은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는 점에서 신규 파트너사가 되는 것은 쉽지 않다” 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후발주자이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4공장 가동률 상승으로 매출 기여도가 높아진 점도 실적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 하반기로 갈수록 4공장 매출이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되면서 지속적인 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늘어나는 바이오의약품 수요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5공장도 건설하고 있다. 18만 리터 규모의 5공장이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총 78만 4000리터의 생산능력을 확보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항제약물접합체(ADC) 치료제 등 차세대 의약품 생산역량을 강화하고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예정이다. 올해 연말 준공을 목표로 ADC 전용 생산시설을 건설 중인 한편 지난 3월 삼성물산과 함께 조성한 삼성 라이프 사이언스 펀드를 통해 독자적인 ADC 기술을 보유한 미국 소재 기업 브릭바이오에 투자했다. 국내에서는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와 ADC 치료제 개발 협업을 위한 위탁개발(CDO)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바이오시밀러 후속 제품 허가·출시 등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유럽 집행위원회(EC)로부터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의 품목 허가 승인을 받았다. 국내에서는 희귀성 혈액질환 치료제 ‘에피스클리’, 안과질환 치료제 ‘아필리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에피즈텍’의 품목 허가를 업계 최초로 승인 받았다. 전 세계 의약품 매출 1위 면역 항암제 ‘키트루다’의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통해 연구 개발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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