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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7번방의 선물’ 홍제동 개미마을, 신통기획으로 아파트촌 변신한다

서대문구, 신속통합기획 개발 추진

후보지 신청 주민 동의서 징구 착수

피난민 모여살던 노후화된 판자촌

70여 년만에 아파트촌 탈바꿈 기대

천만영화 '7번방의 선물' 촬영한 마을

가파른 언덕길에 가스·상하수도도 없어

낮은 사업성에 개발 계획 번번이 무산

용도지역 상향 통해 사업성 개선 기대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개미마을 전경. 연합뉴스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인 홍제동 ‘개미마을’을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을 통해 개발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개미마을과 맞닿아 있는 옛 홍제4구역 및 홍제문화마을과 연계해 개발하는 방식으로, 과거 개발의 장애물이었던 사업성의 벽을 넘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대문구는 이달부터 홍제동 개미마을과 홍제4구역, 홍제문화마을을 신통기획 재개발 후보지로 신청하기 위한 동의서를 받고 있다.

서대문구 홍제동 9-81 외 5필지에 조성된 개미마을은 성북구의 정릉골, 노원구의 백사마을, 강남구의 구룡마을 등과 함께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로 불린다. 70여 년 전 한국전쟁 당시 피난민들이 자연스레 모여들며 구성된 판자촌으로, 주민들이 열심히 일하는 모습이 마치 개미 같다고 해 개미마을로 불리게 됐다. 천만 영화인 ‘7번방의 선물’에서 주인공이 살인 누명을 쓰고 교도소에 가기 전에 딸과 함께 살던 곳도 바로 개미마을이어서, 현재는 영화 촬영지로도 알려졌다.





개미마을은 가파른 언덕길과 도시가스·상하수도 시설의 부재, 건축물의 노후화가 심해 수차례 개발이 시도됐다. 2006년 개발제한구역에서 해제되면서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지정됐고 이후 자연녹지지역에서 제1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용도 변경되면서 최대 용적률 150%를 적용해 4층 이하의 단독주택 및 공동주택 등이 들어서는 주택단지로의 개발이 추진됐다. 이 같은 내용은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의 심의까지 통과했지만, 낮은 사업성 등의 이후로 개발 동력을 잃었다. 개발이 지지부진해지자 서대문구는 2010년 개미마을을 개발하지 않고 영화 촬영지 등 문화특구로 지정하고 보존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주민들 간의 이견으로 인해 실행되지는 못했다. 이후 서울시와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열악 주거지 개선을 위한 마스터플랜 수립 용역을 추진하려 했으나, 불분명한 사업주체와 낮은 사업성 등의 이유로 사업추진이 어렵다는 결론을 내면서 개발은 또 무산됐다.

개발의 불씨는 2021년 되살아났다. 서대문구는 ‘홍제3동 개미마을 일대 도시재생 및 도시정비사업 추진방안 연구용역’을 발주하며 다시 개발 검토에 나섰다. 서대문구 관계자는 “2021년 국토부에서 신규도입한 주거재생혁신지구 공모에 신청하기 위해 용역을 진행했으나 이후 서울시의 신속통합기획을 통해 개발하는 것이 더욱 유리하다고 판단했다”며 “구에서 먼저 검토를 했고 주민들도 신통기획을 더 선호해 최근에 동의서를 교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동의서 징구 대상지에는 개미마을과 연접한 옛 홍제4구역(홍제동 8-50 일대)과 문화마을(홍제3동 5번지 일대)도 포함됐다. 옛 홍제4구역은 2009년 정비예정구역으로 지정됐으나 낮은 주민 동의율 등으로 2015년 정비구역 지정이 해제된 곳이다. 문제는 사업성이다. 과거에도 낮은 사업성으로 번번이 개발이 무산됐던 만큼 용도지역 상향 등이 이뤄져야만 개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구 관계자는 “전체 토지 등 소유자들의 동의율이 충족돼 구에 후보지 신청이 들어오면 구에서 개미마을 등을 시에 신통기획 후보지로 추천하고 이후 선정위원회 등의 절차를 밟아 후보지 선정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며 “개미마을을 포함해 대부분 지역이 제1종 일반주거지역인 만큼 용도지역 상향 등이 이뤄져야 주민들의 동의를 얻고 개발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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