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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블링컨에 "美中, 적 아닌 파트너…풀어야 할 이슈 많다"

미중 외교수장 회담서 팽팽한 신경전

내달 하와이서 美·日·호주·필리핀 회담

푸틴 내달 방중, 중러 관계 더욱 공고히

"몇주내 첫 AI 미중 회담 개최하기로 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6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로이터연합




글로벌 패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미중 양국이 주도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 서로를 향한 견제의 고삐를 바짝 당기는 양상이다. 미국은 동맹국과 손잡고 경제·안보 분야 등에서 대중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고 중국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다음 달 방중을 계기로 중러 밀착에 나서며 긴장 수위를 올리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6일 중국을 방문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에게 “미국과 중국은 적이 아닌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블링컨 장관 일행을 만난 자리에서 “미중 사이에 풀어야 할 이슈가 많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시 주석은 이어 “중국은 자신감 있고 개방적이며 번영하는 미국을 보는 것이 기쁘다”며 “미국도 중국의 발전을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또 “이것은 셔츠의 첫 번째 단추처럼 중미 관계가 진정으로 안정되고 발전하며 전진하기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근본 문제”라며 “양국은 다른 말을 하지 말고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했다.

이날 양측은 인공지능(AI) 관련 우려를 다루기 위한 첫 공식 회담을 향후 몇주 내 개최하기로 합의하기도 했다. 블링컨 장관은 시 주석을 만난 후 취재진을 향해 “우리는 첨단 AI를 둘러싼 위험과 안전 우려, 그것을 다룰 최선의 방법에 대한 각자의 견해를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화연합뉴스




시 주석은 지난해 6월 블링컨 장관이 베이징을 찾았을 때처럼 상석에 앉아 마치 회의를 주재하는 구도로 회동을 진행했다. 시 주석을 기준으로 좌측에 중국 측의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 등이, 블링컨 장관 일행은 맞은편에 앉았다.

블링컨 장관은 시 주석을 만나기에 앞서 왕 주임과 약 5시간 반에 걸쳐 회담했다. 양국 외교 수장은 미중 관계를 안정적으로 발전시켜나가자는 데 공감하면서도 서로를 향한 신경전을 이어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왕 주임은 “양국 관계의 부정적 요소가 축적돼 있고 중국의 정당한 발전 권리가 부당하게 억압되고 있다”며 “중국의 핵심 이익이 끊임없이 도전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의 요구는 일관되게 항상 서로의 핵심 이익을 존중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미국은 중국의 내정에 간섭해서는 안 되고 중국 발전을 억압해서는 안 되며 중국의 주권·안보·발전 이익에 관한 중국의 레드라인을 밟아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대만 문제에 대한 미국의 개입과 대중 수출통제 강화 등을 놓고 미국에 경고의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블링컨 장관은 “양국 정상들이 설정한 의제(합의 사항)를 추진하려면 적극적인 외교가 필요하다”며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대면 외교를 대체할 수 있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최소한 오해와 오판을 피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차이점이 있는 분야에 대해 가능한 한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왕 주임과 중동·한반도에서의 긴장 고조를 방지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이런 가운데 교도통신은 이날 기하라 미노루 일본 방위상이 다음 달 2~4일 하와이를 방문하고 미국·호주·필리핀 등 4개국 국방장관 회의에 참가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4개국 장관은 남중국해와 동중국에서 세력을 확대하는 중국을 겨냥해 안보 협력을 강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도 이에 맞서 러시아와의 관계를 공고히 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이 5선 임기 첫 해외 방문으로 다음 달 중국행을 예고한 만큼 양국 관계가 한층 밀접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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