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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드 연구자' 이정민, 메이저 난제 풀었다

■제46회 KLPGA 챔피언십 최종

23언더 4타차 우승으로 통산 11승

15년차에도 세미나 현장 찾아 공부

3연속 버디 2번●그린적중률 94%

홀인원 부상도 더해 3.1억 '대박'

전예성, 버디 12개로 18홀 최다新

이정민이 28일 크리스에프앤씨 제46회 KLPGA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확정한 뒤 포효하고 있다. 사진 제공=KLPGA




이정민이 28일 크리스에프앤씨 제46회 KL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시상식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제공=KLPGA


이정민이 28일 크리스에프앤씨 제46회 KL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셀카’를 찍고 있다. 사진 제공=KLPGA


이정민(32·한화큐셀)은 28일 크리스에프앤씨 제46회 KLPGA 챔피언십 3라운드 17번 홀(파3)에서 홀인원을 터뜨려 7600만 원 상당의 메르세데스-벤츠 EQB 차량을 받는 행운을 누렸다. 그는 올 시즌 혼다코리아 앰버서더로 오딧세이 차량을 탄다. 막판 터진 홀인원 덕에 이정민은 1타 차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맞게 됐다.



그런데 최종일 경기의 뚜껑을 열어보니 행운의 홀인원이 없었어도 우승은 어차피 이정민의 몫이었을 것 같다. 전반에만 3연속 버디 두 번으로 버디만 6개를 뽑는 질주 끝에 4타 차의 ‘싱거운’ 우승으로 결승선을 끊었다. 3라운드 뒤 말한 “동반자가 누가 되든 나는 내 경기를 하겠다”는 약속을 완벽하게 지켜냈다.

이정민은 28일 경기 양주의 레이크우드CC(파72)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1개로 6타를 줄여 최종 합계 23언더파 265타를 기록했다. 우승 상금은 2억 3400만 원. 차량까지 더해 한 대회에서 3억 1000만 원의 ‘대박’을 낸 것이다. 23언더파 265타는 KLPGA 투어 72홀 최소타 타이 기록이다.

투어 통산 10승을 자랑하지만 메이저 대회 우승은 없던 이정민은 15년 차에 처음 메이저 타이틀을 따냈다. 이 대회는 시즌 첫 메이저 무대다. 통산 11승, 메이저 1승이 됐다.

‘언제적 이정민이냐’하는 골프 팬이 있겠지만 이정민은 20대 초반이 대세인 투어에서 여전히 굳건한 위치를 지키고 있다. 2023시즌의 두 번째 대회로 열렸던 2022년 12월 PLK 퍼시픽링스코리아 챔피언십 우승 뒤 1년 4개월 만에 또 승수를 보탰다. 올 시즌도 이전 5개 대회에서 공동 4위 두 번으로 심상치 않았다.



2~4번 홀에서 버디 퍼트 거리가 2m, 1m, 1m일 만큼 초반부터 날카로운 아이언 샷 감을 뽐낸 이정민은 6번 홀(파4)에서 6m 버디를 넣고 7번 홀(파5)에서는 60㎝ 탭인 버디로 타수를 줄였다. 8번 홀(파4) 138야드 거리에서는 핀 70㎝에 붙여 두 번째 3연속 버디를 완성했다.

전반 9홀을 마쳤을 때 23언더파로 17언더파 2위 방신실과 이미 6타 차이였다. 10번 홀(파4) 2m 남짓한 파 퍼트를 못 넣어 첫 보기를 적었지만 추격전이 뜨거워지지는 않았다. 전예성이 2위로 치고 올라가며 경기를 마쳤을 때 6홀을 남긴 이정민과 3타 차였다. 이정민은 16번 홀(파4) 버디로 쐐기를 박았다.

한 시즌 3승을 하던 2015년이 전성기라 할 만한데 이때 그린 적중률이 78.2%(전체 2위)에 이를 만큼 이정민은 아이언 샷 달인으로 불렸다. 올 시즌 그린 적중은 68%에 머무르고 있지만 이번 대회 감각은 2015년의 감과 다르지 않다. 3라운드 하루에 10언더파를 쳤고 이날은 그린을 한 번만 놓쳐 94.4%의 정확도를 자랑했다.

이정민은 “메이저란 타이틀이 확실히 좋기는 좋다. 퍼트 연습법을 바꿨고 동료 선수들한테도 겨울 훈련 동안 퍼트에 큰 도움을 받았다”며 “3라운드 끝나고는 (남자 골프 최강자) 스코티 셰플러의 인터뷰를 찾아서 보며 좋은 말만 생각하려 했다”고 했다. 이어 “티샷 안정성과 더불어 퍼트를 한 단계 더 향상시키는 게 올 시즌 목표다. 이렇게 하다 보면 언젠가 저도 ‘퍼트 잘하는 선수’가 돼있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이정민은 ‘골프 연구원’이다. 다른 선수들이 학부생이라면 이정민은 박사나 박사 과정의 대학원생이라 할 만하다. 퍼트 기량 향상을 위해 세미나를 듣고 더 넓은 시야를 위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이저 대회 디 오픈을 현장 갤러리로 구경한다. “동반자보다 잘 쳐야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고 말한 적 있을 정도로 성적보다 스윙과 멘탈 연구에 몰두한다. 눈감고 치거나 딴 데 보고 치는 등 그동안 다양한 퍼트를 실험했는데 이번에는 어드레스를 선 뒤 칠 듯 말 듯한 동작을 한두 번 하다가 치는 동작으로 효과를 봤다.

19언더파 2위 전예성은 이날 12언더파 60타를 몰아쳤다. KLPGA 투어 18홀 최소타 타이(2017년 이정은6)다. 전예성은 버디만 12개를 뽑아 투어 사상 18홀 최다 버디 기록도 세웠다. 이븐파를 적은 방신실은 김민별, 박지영과 같은 16언더파 공동 3위다.

아이언 샷을 하는 전예성. 사진 제공=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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