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오는 5월 13일부터 비무장지대(DMZ) 접경지역 만의 생태·문화·역사자원을 통해 안보와 자유의 소중함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DMZ 평화의 길’ 가운데 10개 테마노선을 전면 개방한다고 문화체육관광부가 30일 밝혔다. 참가 희망자들은 30일부터 ‘평화의 길’ 누리집과 걷기여행 모바일 응용프로그램(앱) ‘두루누비’를 통해 온라인으로 사전 신청을 하면 된다.
다만 정부가 추진해온 코리아둘레길 차원으로 DMZ 전체를 잇는 노선의 개통은 지연중이다. 당초 지난해 4월 개통을 예고하기도 했던 문체부는 관련 부처와 협의를 통해, 올해 가을쯤에 개통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문체부는 한국관공사와 함께 해파랑-남파랑-서해랑 등 동남서해안을 잇는 걷기여행길 ‘코리아둘레길'을 진행 중이다. 여기에 북쪽 노선인 DMZ 평화의길의 추가 개통을 통해 우리나라 외곽을 연결하는 4500㎞ 전체를 연결하는 코리아둘레길 완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비무장지대 접경지역은 내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도 방문하고 싶어 하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안보관광지다. 비무장지대 접경지역을 세계적 안보관광 명소로 육성하고 지역관광과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이번에 개방하는 테마노선은 인천의 강화, 경기의 김포, 고양, 파주, 연천, 강원의 철원, 화천, 양구, 인제, 고성 등 비무장지대 접경 지자체별 특성을 살린 10개 코스이다.
각 코스에서는 비무장지대에 서식하는 각종 야생 동식물 보호와 참여자의 안전을 위해 차량으로 이동하되, 주요 구간에서는 군부대의 협조를 받아 참가자가 직접 걷는 구간으로 운영한다. 참가자들은 접경지역에만 있는 천혜의 관광자원을 보고, 해당 지역 마을주민 등으로 구성된 해설사나 안내요원을 통해 그 안에 숨어 있는 다양하고 애틋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다.
특히 10개 테마노선은 지자체와 협의해 지역의 역사와 특성을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볼거리를 토대로 ‘강화 평화전망대코스’, ‘김포 한강하구-애기봉코스’, ‘화천 백마고지코스’ 등 국민들이 각 코스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세부 명칭을 선정했다.
이번 DMZ 평화의 길 조성을 위한 통합운영체계 구축에는 문체부와 함께 통일부, 국방부, 행정안전부, 환경부 등이 참여했다. 세부적으로 문체부는 운영 총괄 및 홍보 마케팅, 통일부는 DMZ의 평화적 이용, 국방부는 DMZ 내 방문객 안전 및 군사안보 협력, 행안부는 거점센터 및 횡단노선 정비, 환경부는 생태조사 협력을 각각 담당한다.
문체부 박종택 관광정책국장은 “문체부는 앞으로도 비무장지대 접경지역을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세계적인 안보·생태체험 관광자원으로 육성하기 위해 관계부처, 접경 지자체와 적극 협력할 계획”이라며, “안보관광이 활성화돼 인구감소, 개발 제한 등으로 침체된 지역경제가 회복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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