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기후변화에 가격 널뛰기하는 ‘올리브유’…올해도 급등 조짐

이상기후로 올리브 수확량 불안정

올해 1월 사상 최고가 경신하기도

"역사상 가장 어려운 순간에 직면"

지난 12일(현지시간) 영국의 도매상 창고에 다양한 올리브 오일이 전시돼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기후 변화와 치솟는 물가, 고금리 등으로 올리브유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불안정한 상태를 지속하고 있다. 최근 올리브 수확량이 급감하면서 다시 한 번 가격 급등을 예고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미국 CNBC 방송은 세계 최대의 올리브유 생산업체인 스페인 데올레오와의 인터뷰를 통해 올리브 업계가 역사상 가장 어려운 순간에 직면해 있다며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해 근본적인 변화를 꾀해야 한다고 그 심각성을 전했다.

데올레오에 따르면 최근 몇 년 동안 가뭄과 고온 현상으로 인해 스페인의 올리브유 수확량이 심각한 수준으로 감소했다. 올리브유는 원산지 가격이 전체 판매비용의 최대 80%를 차지할 정도로 농가 수확량에 따라 가격이 크게 좌우된다. 전 세계 올리브유 생산량의 40%를 차지하는 스페인 안달루시아 지역의 최상급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 가격은 지난 1월 기준 킬로그램(㎏)당 9.2유로(약 1만 3457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를 국제거래기준으로 환산하면 톤당 9200유로(약 1345만 7000원)다.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극심한 폭염에 가뭄까지 겹치면서 올리브유 생산이 급감했고,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지난해 5월 올리브유 가격은 톤당 6727.53달러(약 862만 원)로 전년 대비 60% 가까이 올랐다. 이후 올리브유 가격 급등세가 이어졌다. 올 봄 가뭄이 해소되면서 지난 4월 19일 기준으로 올리브유 가격은 약 7.8유로으로 안정됐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올리브유 가격 급등의 가장 큰 원인은 이상기후다. 전 세계 올리브유 공급량의 대부분은 지중해에서 공급되며 스페인, 이탈리아, 그리스와 같은 남유럽 국가들이 올리브유 최대 생산국이다. 스페인은 2년 연속 불볕더위로 올리브 오일 수확이 급감했다. 유지종자 분석가들은 올리브 나무가 기후 위기에 매우 취약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올리브 나무는 일반적으로 고온과 가뭄에 상당히 잘 견디는 품종이지만 최근 기후가 너무 가혹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스페인은 지난해 4월부터 40도에 육박하는 무더위가 찾아왔고, 12월 초겨울에도 낮 기온이 30도가 넘는 등 이상기온으로 몸살을 앓았다.

5월 현재 올리브유 가격은 생산량 추정치 증가와 지난 3~4월 강우량이 늘면서 일시적으로 냉각 상태에 접어들었다. 다만, 전문가들은 올리브유 가격 전망에 대해서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미겔 앙헬 구즈만 데올레오 최고영업책임자(CC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스페인에 내린 비는 의심할 여지 없이 긍정적인 소식이라면서도 "고금리와 함께 강한 인플레이션과 잦은 가뭄 주기로 인한 양과 질 측면에서 모두 올리브유 수확에 불리한 상황이다. 2024/2025 작황연도 예상 수확량을 확정할 때까지 앞으로 몇 달동안 가격 변동성이 매우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