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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새 원내대표에 추경호…여소야대 원 구성·당정개선 등 난제 산적

당정소통·대야 협상력 높은 점수

3파전 경합 속 압도적 표차 당선

야당 확정재정 맞설 시장주의자

野 상임위 독식·특검 저지 중책

당내 '영남 지도부' 반발 풀어야

추경호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9일 국회에서 열린 제22대 원내대표 선출 당선자총회에서 당선 확정 후 꽃다발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재옥 전 원내대표, 이종배 후보, 추 신임 원내대표, 송석준 후보,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 연합뉴스




여당의 서열 2위인 새 국민의힘 원내대표에 추경호(3선, 대구 달성) 의원이 9일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된 것은 여소야대 국면에서 당정 간 원활한 소통 능력과 치밀한 대야 협상력을 발휘할 적임자라는 평가가 작용했기 때문이다. ‘친명 색채’가 짙어진 더불어민주당과 강성 야권 성향의 조국혁신당의 ‘입법 폭주’를 상대해야 하는 막중한 자리인 만큼 안정적 리더십을 지닌 추 신임 원내대표에게 여당 의원 다수의 선택이 쏠렸다는 분석이다. 다만 총선 참패의 원인으로 ‘영남 일색 당 지도부’가 지목된 상황에서 재차 대구·경북(TK) 출신의 원내 사령탑이 선출된 데 대한 반발과 우려는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았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선출 직후 “국가의 미래 명운을 바로잡고 지켜야 하는 막중한 임무가 주어졌다”며 “유능하고 품격 있는 의회정치를 복원하고 성실하고 겸손하게 끊임없이 성찰하면서 반드시 기호 1번을 쟁취하는 정예부대원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석열 정부 초대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을 지낸 추 원내대표는 여당 내 대표적 ‘정책·기획통’으로 꼽힌다.

이번 원내대표 선거는 ‘친윤·관료' 출신의 공통점을 지닌 후보 간 3파전으로 진행됐지만 일찌감치 추 원내대표는 앞서나갔다. 당초 유력 주자로 꼽힌 ‘친윤계’ 핵심 이철규 의원과 ‘비윤계’로 분류된 김도읍 의원의 불출마로 여당 당선인 108명 중 절반이 넘는 59명의 영남권 의원을 등에 업은 ‘추경호 대세론’이 급부상하면서다. 여기에 33년간 경제 부처에서 일해 정책 능력이 입증된 데다 원내수석부대표 등을 지내 여야 협상 경험도 풍부하다는 점에 의원들의 표가 몰렸다.

특히 192석의 거야를 상대로 대통령실과 여당이 ‘원팀’으로 뭉칠 수 있는 가교 역할을 할 인물로 추 원내대표가 제격이라는 게 당내 대체적인 반응이다. 13조 원이 필요한 야당의 ‘국민 1인당 25만 원 민생회복지원금’ 등 공약에 맞서 반대 논리를 펼 ‘친시장주의자’라는 점도 의원들에게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후문이다.



추 원내대표 앞에는 그러나 가시밭길이 놓여 있다. 당장 야당과의 원구성 협상부터 난항이 예상된다. 민주당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와 운영위원회 등을 독식하겠다고 이미 으름장을 놓고 있다. 카운터파트너이자 ‘강성 친명’인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원 구성이 지연되면 ‘18개 상임위원장’ 전석을 차지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자칫 21대 국회 전반기 민주당의 전체 상임위원장 독식 사태가 재연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가 유력한 ‘채상병특검법’이 국회로 돌아오면 당내 ‘이탈표 단속’도 추 원내대표가 감당해야할 몫이다. 이미 안철수·김웅 의원 등이 재표결 시 찬성 입장을 낸 상황에서 비윤 의원 및 낙선인들을 잘 설득해야 한다.

총선 패인으로 지목된 수직적 당정 관계와 영남 지도부에 대한 피로감도 추 원내대표의 어깨를 짓누르는 부담 요소이자 해소해야 할 과제로 여겨진다. 한 초선 당선인은 “용산과의 커뮤니케이션도 필요하나 전국 정당으로 가기 위해서는 수도권·충청 출신의 목소리가 필요한데 또 영남 출신이라는 점이 걸린다”고 꼬집었다.

추 원내대표도 이 같은 지적에 “원내대표 자리가 독배라는 표현이 많았는데 영남에서라도 이 무거움 짐을 지고 나서야 한다는 생각에 결심한 것”이라며 “당정은 공동 운명체로, 신뢰를 바탕으로 건강한 당정 체제를 구축하고 민생 현안에 대해 당이 주도적 역할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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