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올 4월 수출(달러화 기준)이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해 시장 전망치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과잉생산 및 초저가 수출 관행이 글로벌 시장에서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반등한 수출 성적을 바탕으로 ‘5% 안팎’ 성장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9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해관총서(관세청)는 4월 중국의 수출액이 2924억 5000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5% 늘어난 것이자 주요 기관의 전망치를 넘어선 것으로 평가된다. 블룸버그와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에서 경제학자들은 4월 중국의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 1.0%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올 3월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7.5% 급감했던 것과 대조되면서 수출이 회복 신호를 보낸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지역별로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으로의 수출이 8.1%, 대만이 4.0% 늘어나며 수출 실적을 주도했다. 반면 중국의 최대 교역국인 미국의 4월 수출은 2.8% 줄었다. 한국 역시 전년 대비 7.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4월 수입은 2201억 5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8.4% 늘었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수치다. 블룸버그와 WSJ의 시장 전망치는 각각 4.7%, 4.5%였다. 미국·한국·대만·러시아 등 주요국 대부분에서 수입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또 4월 무역흑자는 723억 5000만 달러로 전월 무역흑자 규모(585억 5000만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수출 호조는 글로벌 수요 회복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를 발판 삼아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중국 정부는 올해 5% 경제성장을 목표로 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증가하는 글로벌 수요는 무역 주도의 경제성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면서 “수출 회복이 연간 경제성장률 목표를 달성하는 데 견고한 동력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러한 수출 호조세가 덤핑 수출 덕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자국의 내수 침체를 만회하기 위해 해외에 값싼 물건을 넘기는 이른바 덤핑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닛케이아시아는 “많은 중국 기업들이 내수가 부진한 상황에서 해외에 싼 가격에 판매하는 것은 수출 회복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무역 긴장을 심화시킨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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