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쇼핑 플랫폼 ‘테무’가 미국 시장에서 퇴출될 위기에 놓인 틱톡 사태를 계기로 유럽 등 다른 지역으로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3일(현지 시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테무가 리스크를 줄이고 다른 성장 동력을 모색하기 위해 사업 우선순위를 미국 밖으로 옮기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인 PDD홀딩스가 소유한 테무는 미국 내 사용자 확보를 위해 수십억 달러(수조 원)를 쏟아부었으나 최근에는 다른 지역 확장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최근 틱톡이 미국 정부와 갈등을 빚으면서 퇴출될 위기에 처한 것이 결정적 계기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3월 틱톡 강제매각법이 미 의회를 통과하자 테무 경영진 사이에서는 테무에 유사한 조치가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번졌고 미국 외 지역으로의 사업 확장을 촉구하는 계기가 됐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올해 테무의 미국 매출 비중은 지난해 60%에서 올해는 33% 미만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테무는 미국에서 쇼핑 플랫폼으로 급성장하면서 아마존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시장 정보 회사 센서타워는 테무가 올해 광고 지출의 대부분을 유럽 등 다른 시장으로 돌렸다고 분석했다. 테무는 2023년 4분기 전체 광고 비용의 63%를 미국에서 사용했지만 올해 1월부터 4월까지는 38%로 줄어들었다. 센서타워에 따르면 미국에서 월 1회 이상 테무 사용자가 1분기 5000만 명으로 지난해 3분기(5560만 명)에 비해 10% 감소했다. 이 기간 다른 지역의 월 사용자는 128% 증가했다.
테무와 쉬인이 미국 정치권의 견제를 받고 있다는 점도 탈(脫)미국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미 의원들은 이들 회사가 중국 신장 지역에서 위구르족의 강제노동을 통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800달러(약 110만 원) 이하 수입품에 관세를 면제해주는 제도의 혜택을 금지하는 초당적 법안을 발의했고 미 국토안보부는 자국 고객에게 발송되는 저가 소포에 대한 조사를 강화하기로 했다. 테무는 미국 내 사용자들에 대한 정보를 중국으로 넘긴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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