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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엘리트 대학이 ‘좌편향?’…강의안 분석하니 1%도 안돼

미국 4000개 대학 560만건 강의계획안 분석

비판적 인종주의(CRT) 등 관련 강의 0.08%

11일 플로리다 올랜도에서 열린 친팔레스타인 시위에서 시위대가 팻말을 들고 행진하고 있습니다.AFP연합뉴스




최근 미국 대학교를 중심으로 친팔레스타인 시위가 거세지며 보수주의자 사이에서 ‘편향된 대학 교육’을 문제 삼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대학교 강의가 이른바 ‘깨어 있는(워크·Woke)’ 주제와 관련된 경우는 1000건 중 1건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비영리 단체 ‘오픈실라버스(Open Syllabus)’가 미국의 약 4000개 고등교육기관의 560만 개 강의계획안을 조사한 결과, 비판적 인종 이론(CRT)이나 구조적 인종주의 등 미국 문화 전쟁의 도화선으로 여겨지는 ‘다양성과 형평성 및 포용성(DEI)’를 언급한 강의는 전체의 0.08%에 그쳤다고 보도했다. 트랜스젠더와 같은 민감한 주제와 관련된 강의안도 비중이 매우 낮았다.



FT는 “이 수치는 지난 1월 지나친 DEI를 이유로 모교인 하버드대학에 기부를 중단한 켄 그리핀 시타델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우파 공화당원과 유명 기업인들이 미국 교육에 대해 비판하고 있는 상황을 반박한다”고 말했다. 앞서 켄 그리핀은 FT와 인터뷰에서 “일부 대학 캠퍼스의 내러티브는 시스템이 조작되고 불공정하며, 미국은 조직적인 인종 차별과 조직적인 불공정에 시달리고 있다는 수준으로까지 발전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오픈실라버스의 데이터에 따르면 4년제 학사 및 석사 학위 과정에서 DEI 또는 구조적 인종차별을 언급하는 강의는 0.12%에 불과했다. 또 공개된 하버드 강의계획서 중 구조적 인종차별을 언급한 강의도 0.37%에 불과했고 컬럼비아는 0.32%에 그쳤다. 오픈실라버스의 창립자인 조 카라가니스는 “대부분 대학 커리큘럼은 매우 느리게 진화한다”며 “우리 데이터에 따르면 적어도 단기 및 중기적으로는 정치적·문화적 변화에 매우 둔감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FT는 미국 대학의 독서 목록에서 가장 자주 인용되는 상위 10권의 책의 저자 역시 플라톤과 칼 마르크스, 셰익스피어 등이라고 밝혔다. 또 CRT와 같은 이론이 강의 중 언급되더라도 해당 사상을 비판적으로 검토할 수 있는 내용도 포함하기에 그 역할이 과대평가될 수 있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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