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잇따라 대구·경북(TK) 행정 통합을 주장하고 나서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특히 이번 대구·경북발 통합 논의가 지방행정 체제 개편으로 이어질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홍 시장은 20일 대구시청 기자실을 찾아 대구·경북 행정 통합과 관련해 “2026년 지방선거 때 통합단체장을 선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대구·경북이 통합되면 인구 500만 명의 한반도 제2의 도시가 탄생한다”며 “지난번(권영진 시장 시절) 대구·경북 통합 추진은 양적 통합에 불과했고 이번에 시도하는 통합은 질적 통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도를 없애고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이렇게 2단계 행정 체계로 바뀌면 급증하는 행정 수요를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고, 중복되는 기관도 통폐합하게 돼 예산을 절감하고 행정 서비스 질도 향상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께서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조속히 통합을 완료하도록 중앙정부에서 지원할 것을 지시했고 통합 대구직할시가 되면 연방정부에 준하는 독립성을 보장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홍 시장은 앞서 이달 17일 한 지역 언론사가 주최한 22대 국회의원 당선인 모임에서 “대구시와 경북도는 대구광역시로 통합해야 한다”며 “대구경북특별자치도는 별 의미가 없고 안동에는 북부 청사, 포항에는 남부 청사를 두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경북도 역시 행정 통합에 적극적이다. 이 지사는 18일 페이스북을 통해 “수도권 1극 체제로는 저출생·지방소멸 등을 해결할 수 없기에 충청, 호남, TK, PK(부산·경남) 등 500만 명 이상의 시도 통합을 통해 다극 체제로 개편해 지방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통합과 관련해 이상민 행안부 장관과 우동기 지방시대위원회 위원장, 홍 시장, 이 지사는 이르면 다음 주 4자 회동을 갖고 TK 통합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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