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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 받는 농업 시대 ‘활짝’…문경 영순지구 농가소득 2배 늘어

영순 들녘서 ‘경북 농업대전환 공동영농 성과보고회’ 개최

주주형 이모작 공동영농 모델 첫 도입…농업소득 3배 증가

올해 경주, 상주, 청도 등 혁신농업타운 7곳 추가 조성

문경 영순들녘에서 기계를 활용해 콩을 수확하고 있다. 제공=경북도




농업도 배당을 통해 소득을 창출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23일 경북도에 따르면 도는 이날 문경시 영순면 공동영농단지 들녘에서 이철우 경북도지사,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경북 농업대전환 공동영농 성과보고회’를 개최했다.

영순 들녘은 경북도가 농업대전환을 위한 역점시책으로 추진한 혁신농업타운에 지정된 곳으로, 전국 최초로 ‘주주형 이모작 공동영농’ 모델이 도입됐다.

이 모델은 법인을 중심으로 농가는 주주로 참여하고 경영은 법인에 일임하는 방식이다.

법인은 이모작 소득작목 재배로 발생한 수익을 배당형태로 지급하는 새로운 개념의 영농 모델이다.

이모작을 통해 벼 대신 콩, 양파, 감자 등 고소득 작목을 재배해 쌀 생산은 줄이고, 곡물 자급률과 농가 소득은 높이는 ‘1석 3조’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또 1인당 쌀 소비량 감소에 따른 쌀 공급과잉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물론 규모화·기계화 농업이 가능해 고령화, 일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촌문제도 한방에 해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실제 영순지구 역시 60세 이상 고령농이 대부분을 차지함에 따라 활기를 찾기 힘든 전형적인 농촌 마을이었다.

농민들은 우선 법인 대표를 비롯한 젊은 청년들을 주축으로 80농가가 의기투합해 공동영농을 위한 법인을 만들었다.

이어 법인 주도로 벼농사만 짓던 110ha의 농지를 규모화하고 여름철에는 콩을, 겨울철에는 양파와 감자를 각각 심는 이모작 고소득 작목으로 전환했다.



노동집약적 개별 영농에서 벗어나 기계화가 가능한 첨단농업으로 탈바꿈시킨 것이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벼 단작 시 7억7900만 원이었던 단지 내 농업생산액(경영비 제외)이 이모작 전환 후 24억7900만 원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말에는 참여농가 면적에 따라 3.3㎡당 기본 배당소득 3000원씩 총 9억 9800만 원을 지급해 벼농사 때보다 많은 소득을 농민 주주들에게 돌려줬다.

여기에 농민이 직접 영농 활동에 참여하면 영농인건비도 받을 수 있어 소득이 더 늘어난다.

일반 농작업은 9만 원, 농기계 작업은 30만 원 등 3억4100만 원의 영농 인건비가 지급됐다.

특히 올해는 작황이 좋아 전국 평균보다 15~20% 많은 양파 5000톤, 감자 900톤 정도의 수확이 예상됨에 따라 추가 배당도 기대돼 실제 농가소득은 종전보다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홍의식 영순지구 늘봄영농조합법인 대표는 “사업추진 과정에서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법인을 믿어 준 농가에 소득으로 보답할 수 있어 기쁘다”고 전했다.

송 장관은 “혁신농업타운과 같은 우수사례를 전국으로 확산해 농업이 청년들에게 매력적이고 고소득을 창출하는 산업으로 인식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경북이 전국 최초로 시도한 주주형 이모작 공동영농 모델이 농업·농촌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대한민국이 농업 강국으로 도약하는데 경북이 주도적으로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북도는 지난해 문경, 구미, 예천에 혁신농업타운을 조성한데 이어 올해 경주, 상주, 청도, 영덕, 청송 등에 공동영농형 또는 특화품목형 혁신농업타운 7곳을 추가 조성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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