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형 펀드들이 1분기에 빅테크주를 대거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탄탄한 미국 경기를 바탕으로 당분간 인공지능(AI)이 증시를 주도할 것으로 전망하며 관련 주식 보유 비중을 늘리고 있는 것이다.
23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대형 펀드들이 이전에 팔아치웠던 알파벳 등 빅테크 종목을 다시 사들이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억만장자 투자자 대니얼 로브가 이끄는 헤지펀드인 써드포인트는 지난해 말 전량 매각했던 알파벳 주를 최근 다시 매입했다. 지난해 보유 비중을 10% 줄였던 아마존 주식도 최근 20% 더 늘렸다.
헤지펀드 대부로 통하는 조지 소로스가 운영하는 소로스 펀드 매니지먼트도 보유 비중을 10% 줄였다가 최근 20% 더 늘렸다.
라쿠텐 증권경제연구소의 카가와 무츠치프 글로벌 전략가는 “알파벳이 생성 AI의 제미니(제미니)에 개발 자원을 집중시키고 있어 주가 상승 잠재력이 높다고 평가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AI발(發) 훈풍이 기대되는 반도체 기업에 대한 매수세도 활발하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는 엔비디아의 보유 주식 수를 지난해 말 대비 최근 2.6배로, 반도체 제조장치 램리서치를 9.3배로 각각 늘렸다. 브리지워터는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주와 AMD 주식도 샀다.
인베스코에셋매니지먼트의 키노시타 토모오 글로벌 마켓 전략가는 "미국의 탄탄한 경기를 배경으로 리스크 자산을 늘리는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그 중에서도 생성형 AI가 유망해 수익이 예상되는 만큼 헤지펀드도 적극적으로 매입했다"고 분석했다.
향후 금리가 내려가면 기업들이 인수합병(M&A)이나 시장에서의 자금 조달에 긍정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헤지펀드들은 투자은행들에도 투자를 했다. 소로스와 써드포인트는 골드만삭스 주식에 투자했다.
반면 소비 침체에 대한 우려로 헤지펀드들은 외식 대기업과 할인점 대기업 주식 보유량을 줄였다. 픽테 재팬의 타나카 준페이 전략가는 “저소득자층은 물가나 금리의 영향을 받고 있지만 고소득자층은 이를 활용해 주가 상승에 따른 자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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