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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붙어보자’…美원조 아파치 ‘AH-64’ vs 한국형 아파치 ‘LAH’[이현호 기자의 밀리터리!톡]

사거리 8㎞ 국산 공대지 ‘천검’ 4발 장착

반경 8km 지상·공중 표적 1000개 탐지

“군 작전요구성능 대비 높은 명중률”

최대 항속거리 483km로 공격범위 넓어





“올해 안에 육군에 납품될 소형무장헬기(LAH·Light Armed Helicopter)는 정찰·자폭 무인기 4기까지 탑재하는 등 강력한 공격헬기로서 미 육군의 주력인 아파치 공격헬기 못잖은 무장 능력을 갖추게 될 것입니다.”

늦어도 12월까지 최소 2대의 소형무장헬기를 납품하기 위해 한창 제작을 담당하고 있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헬기시험생산팀 관계자의 전언이다.

양산 1호기는 엔진과 주기어박스, 꼬리 회전날개 구동 기어박스 등 핵심 부품이 모두 장착돼 80% 이상의 공정률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속도라면 KAI는 올해 말까지 양산기 2대를 육군에 납품하기로 계약을 했지만 3대 납품도 가능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육군에 납품하게 될 소형무장헬기(LAH)는 해외 유사 기종에 비해 무장력이 뛰어나 대형공격헬기인 미국의 아파치에 비해 규격은 작지만 뛰어난 성능 덕분에 ‘한국형 아파치’라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LAH는 정찰·자폭 무인기 4기까지 탑재해 발사하며, 국산 공대지미사일 ‘천검’ 2기 등을 장착하는 등 성능이 크게 보강됐고 명중률도 뛰어나 아파치급 헬기 성능에 근접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렇다면 과연 미국의 원조 아파치 헬기와 한국형 아파치가 전장에서 만난다며 누가 과연 더 위력적인 공격헬기일까. 다만 미국의 원조 아파치 ‘AH-64’는 대형공격헬기지만, 한국형 아파치 ‘LAH’는 소형무장헬기로 체급적 차이가 있다.

정찰·자폭 등 4기 무인기 탑재


LAH는 육군이 운용하는 공격헬기 500MD 토(Tow)와 AH-1S를 대체하기 위한 국산헬기다. 2015년부터 2022년까지 총 6539억 원을 투입해 체계개발에 성공해 양산을 시작했다. 향후 육군은 170여 대를 운용할 예정이다. 무장은 동체 전방에 국산 3열 20㎜ 개틀링 기관포를, 동체 중앙 좌우에 설치된 스터브윙에 70㎜ 무유도 로켓 1발과 사거리 8㎞의 국산 공대지 미사일 ‘천검’ 각 2발을 장착하고 있다.

천검은 가시광선과 적외선 영상을 모두 활용하는 이중모드탐색기를 탑재해 탐지 성능을 높였다. 아파치에 탑재된 ‘헬파이어’ 공대지 미사일과 비교하면 유도 능력은 천검이 뛰어나고 사거리와 관통력은 비슷한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유사 무기체계 최초로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탑재했는데 80만 프레임 이상의 표적영상 딥러닝을 통해 유사시 운용자 개입 없이 고정 표적을 자동으로 포착할 수 있다. 길이 1.5m, 직경 150mm이며, 1000㎜ 철판을 뚫을 수 있다. KAI측이 실시한 무장 능력 시험 평가에서 육군이 설정한 ROC(작전요구성능) 대비 높은 명중률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찰·자폭 무인기를 탑재하는 것은 LAH의 강점 중에 하나다. 동체 좌우에서 각 2기 등 총 4기의 무인기를 발사하면 자동으로 날개가 펴져 비행한다. 이 가운데 1대는 목표물에 돌진해 자폭 형태로 공격하는 게 가능하다. KAI 관계자는 “LAH는 무인기를 탑재해 유·무인복합 작전이 가능하기 때문에 아파치 헬기만큼의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고 했다.

LAH에 구현된 정찰·자폭 무인기가 함께 작전활동을 펼치는 유무인복합체계( MUM-T) 가상 장면. 사진 제공=KAI


이뿐이 아니다. 작전 때 적 공격 위협으로부터 LAH의 생존성을 높이는 장비도 탑재했다. 꼬리날개 쪽 좌우에 적이 발사하는 미사일과 레이더, 레이저를 각각 감지하는 미사일경보수신기(MWR)와 레이더경보수신기(RWR), 레이저경보수신기(LWR)를 장착했다. MWR과 LWR은 동체 중간 좌우에, RWR은 전방 좌우에도 각각 부착하고 있다. 동체 중간 좌우에 장착된 채프/플레어 발사기 내부에는 각각 30발이 탑재됐다.

조종 편리성을 위한 장치로는 전국 어디든 목표지역을 찾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통합지도전자컴퓨터도 설치했다. 또 자동비행조종장치, 무장통합장치, 전방의 표적을 탐지할 수 있는 표적획득지시기 등도 장착했다. 실시간 전장 상황을 공유할 수 있는 합동전술데이터링크 시스템은 유사 공격헬기 중 LAH가 유일하다.

엔진 2기를 탑재했고 한 번 이륙하면 2시간 20분을 작전하는 게 가능하다. 주요 제원은 전장 14.3m, 전고 4.3m, 전폭 3.9m, 최고속도 242km/h, 최대 항속거리 905㎞, 최대 이륙중량 4920㎏ 등이다.

이 같은 LAH는 현재 경남 사천 KAI 조립동에서 양산을 한다. 조립이 진행 중이다. KAI 조립동은 월 2.5대, 연간 30대를 조립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AI측은 “주기어박스만 외국 원제작사로부터 구성품을 구매해 조립하고 있지만, 2027년부터는 KAI가 자체 생산할 수 있다”고했다. 핵심 장비인 주기어박스를 자체 생산하면 미국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에 이어 세계 5번째다.



공격 헬기 아파치(AH-64E). 사진 제공=주한미군


군사 전문가들은 누구 뭐라고 해도 현존 최강 대표 공격헬기는 아파치 헬기라고 꼽는다.

이미 막강한 공격력을 앞세워 ‘전차 킬러’라는 명성까지 얻고 있다. 실제 각종 무기로 무장하고 있다. 분당 600~650발을 쏘아 장갑차와 차량, 지상병력을 파괴하는 강력한 화력을 가진 구경 30mm 기관포는 기본 무장이다. 탄약은 총 1200발이 탑재된다. 여기에 임무에 따라 공대지 미사일 ‘헬파이어’나 2.75인치 하이드라 공대지 로켓도 탑재한다. 헬파이어 미사일은 최대 16발, 하이드라 로켓은 최대 76발을 싣는다. 헬파이어 공대지 미사일의 사거리는 최대 8km다.

심지어 공대공 미사일 AIM-92 스팅어 2발이나 AIM-9 사이드와인더 2발을 장착해 적 항공기나 헬기 공격력도 갖추고 있다. 헬기 메인 로터 위에는 AN/APG-78 사격통제 레이더가 설치돼 있다. 이 레이더는 반경 8km 안의 지상과 공중 표적 1000개를 탐지하고 이 가운데 256개를 추적한다. 이중 16개는 동시에 공격하는 것도 가능하다.

최신형 아파치 헬기(AH-64E 아파치)는 자체 방어력도 뛰어나다. 조종석 주위는 티타늄 합금으로 둘러싸 북한이 보유한 14.5mm 대공포탄을 막아 낼 수 있는 방탄력을 보유하고 있다. 23mm 대공포에는 맞아도 뚫리지 않는 내탄(耐彈) 성능을 갖췄다. 연료통은 피탄시 화재가 나지 않도록 처리돼 있다는 장점도 있다. 게다가 아파치 헬기는 덩치가 아주 크다. 길이 14.68m, 높이 4.72m에 메인 로터 지름이 14.63m다. 기본 임무 총중량은 6.8t이며 연료와 무기를 가득 실은 최대 이륙중량은 10.4t에 달한다.

특히 아파치 가디언은 출력 2000마력짜리 엔진 2기를 장착한 덕분에 최고속도가 시속 293km, 최대 항속거리는 483km로 공격 범위가 넓고 생존성도 높다는 강점을 지녔다.

지난 3월 한미가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 연합연습을 실사한 경기도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에서 아파치 헬기가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한미국에는 가장 최신형 기체가 운용되고 있다. 주한미군 제2보병사단에 따르면 지난 2023년 12월 한미연합사단은 전날 경기도 평택 캠프 험프리스에서 최신형 아파치 공격헬기 AH-64E v6로 구성된 5-17공중기병대대 창설식을 열었다. 새 아파치 대대는 부대원 약 500명, AH-64E v6 24대로 구성됐다. 이 부대에는 RQ-7B 섀도 무인정찰기도 배치됐다.

AH-64E v6는 아파치 가디언 헬기 중에서도 성능이 대폭 향상된 최신형 모델이다. 지난해 해외 주둔 미군으로는 처음으로 주한미군에 1개 대대가 배치됐다. 주한 미 제2항공전투여단은 페이스북을 통해 최신형 AH-64E v6 배치 완료 소식을 전하면서 “다양한 버전의 아파치 헬기를 조종해 봤는데 AH-64E v6는 치명성·생존성·성능·기동성 등을 고려할 때 이전 세대 아파치 헬기보다 월등히 성능이 우수하다”는 부대 관계자의 발언을 소개하기도 했다.

최고속도 293㎞·전투반경 480㎞


최신형 아파치 가디언은 길이는 17.7m, 최고 속도는 시속 293㎞, 전투 행동반경은 480㎞다. 경전차도 파괴할 수 있는 30㎜ 기관포를 비롯해 헬파이어 대전차 미사일 16발, 로켓탄 76발 등을 장착할 수 있다. 무엇보다 AH-64E v6는 주한미군에 배치돼 있는 ‘킬러 드론’ MQ-1C 그레이 이글과 효과적인 합동작전(멈티·MUM-T)을 펼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AH-64E v6는 공격헬기의 기본 임무인 수색, 탐지, 공격능력도 크게 강화됐다. 화력통제 레이더(FCR)의 탐지거리를 8㎞에서 16㎞로 2배로 늘렸고, 표적획득 지정 조준경과 조종사 야시경 성능을 향상시켜 구형 아파치에 비해 장거리에서 표적을 공격하는 게 가능하다.

현재 한국 육군이 36대의 아파치 헬기를 보유하고 중이다. 우리 군은 2012~2021년 실시된 1차 사업 당시 약 1조9000억 원을 들여 AH-64E ‘아파치 가디언’ 헬기 36대를 도입해 전력화를 완료했다. 이어진 2차 사업은 2023년부터 2028년까지 진행된다. 총사업비는 약 3조3000억 원으로 추가 도입이 완료되면 육군의 아파치급 헬기는 모두 72대로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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