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이 반도체 공급망 확보에 뛰어든 가운데 2030년 세계 반도체 시장의 매출 규모가 현재의 두 배에 달하는 1조 달러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현지시간) 반도체산업 컨설팅 업체인 인터내셔널 비즈니스 스트래티지스(IBS)를 인용해 세계 반도체 산업 매출이 2030년 1조 2000억 달러(약 1650조 원)로 늘어날 것이라고 보도했다. 세계 반도체 매출은 올해 5000억 달러가 조금 넘는 수준인데 2029년 사상 처음으로 1조 달러를 돌파하는데 이어 2030년이면 현재의 두 배 수준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세계 각국 정부는 반도체의 자국 생산을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그 일환으로 보조금 지급을 통한 기업 유치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으로 미국은 530억 달러(약 73조 원) 규모의 ‘반도체법’을 통해 공급망을 자국 중심으로 재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WSJ은 각국의 보조금이 투입되면 반도체 산업 지형이 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산업협회(SIA)가 보스턴컨설팅그룹에 의뢰한 연구에 따르면 세계 반도체 생산능력은 10년간 최소 80%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미국의 반도체 생산 비중은 2022년 10%에서 2032년 14%로 확대될 전망이다. 반도체 보조금 지급 등 관련 지원이 없었다면 미국의 반도체 생산비중은 2032년 8%로 축소됐을 것으로 추정됐다.
한국은 반도체 공장 건설 등을 통해 생산 능력이 늘면서 점유율이 19%로 2%포인트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렇게 되면 대만(17%)을 제치고 중국(21%)에 이어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생산국으로 올라선다. 반면 일본(-2%P)과 대만(-1%P), 중국(-3%P)은 점유율이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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