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새로 개발할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의 슈퍼컴퓨터 수용 시설을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에 건설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테네시주 비영리기관 그레이터 멤피스 상공회의소(GMC) 테드 타운센드 회장의 발언을 인용해 머스크가 지난 3월부터 테네시주 공무원들과 슈퍼컴퓨터 시설과 관련 수 십 억 달러에 달하는 투자를 논의해왔다고 보도했다. 멤피스주는 해당 시설을 유치하기 위해 머스크와 세금 감면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투자 및 세금 감면 규모는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테네시주 측은 “우리는 아직 해야 할 일이 남아 있다. 머스크와 xAI의 관심에 정말 감사하다”고만 전했다.
지난해 11월 AI 챗봇 ‘그록’을 출시한 xAI는 그록의 차기 버전을 구동할 슈퍼컴퓨터 구축에 나서기로 했다. 정보통신 전문 매체 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머스크는 슈퍼컴퓨터를 2025년 가을까지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슈퍼컴퓨터가 구축될 경우 현존하는 가장 큰 그래픽처리장치(GPU)의 4배 크기에 달할 전망이다. 머스크는 지난달 xAI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프레젠테이션에서 테슬라 기가팩토리에 빗댄 슈퍼컴퓨터 ‘컴퓨트의 기가팩토리(Gigafactory of Compute)’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처음 언급했으며, 최근 60억 달러(약 8조 2400억 원)에 달하는 투자금을 유치하는 데도 성공했다. 이에 힘입어 xAI의 기업 가치는 총 240억 달러(약 32조 9500억 원)로 치솟았다.
앞서 머스크는 2015년 오픈AI CEO인 샘 올트먼과 함께 오픈AI를 창립했다가 2018년 테슬라의 AI 연구에 따른 이해충돌 문제 등으로 오픈AI 이사직을 사임하고 투자 지분도 모두 처분했다. 이후 머스크는 오픈AI의 영리 활동과 챗GPT의 정치적인 편향성 등을 비판하며 지난해 7월 경쟁사인 xAI를 설립했다. 그는 우주의 본질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진실 추구 AI(truth-seeking AI)’를 개발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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