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에서 오피스 등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출근과 재택을 병행하는 이른바 ‘하이브리드’ 근무 방식이 늘어나면서 오피스 시장에 직격탄을 주고 있다는 해석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일부 사무용 건물이 약 10년 전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팔리며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보고 있다고 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실제 AAA 등급의 한 상업용 부동산 담보대출 채권에 투자한 보험사와 은행 등은 지난달 4000만 달러, 약 25%의 손실을 본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 국채만큼이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은 채권이지만 적지 않은 손실을 기록한 것이다. 이보다 낮은 등급 채권 보유자들은 투자금 1억 5000만 달러를 모두 잃었다. 이 채권 담보물인 뉴욕의 한 건물은 2014년 블랙스톤이 6억 500만 달러에 매입했는대 올해 초 가격은 2억 달러 미만으로 떨어졌다.
뉴욕타임스는 상황이 심각한 경우가 많지는 않다면서도 올해 들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무 공간 수요는 적은데 금리 등 다른 비용은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손실이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코로나19가 끝났지만 뉴욕 직장인들의 약 절반만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우려스러운 지표들이 최근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 조사업체 코스타와 모기지 은행 협회에 따르면 은행, 보험사, 기타 대출기관의 사무용 건물 관련 대출은 약 7370억 달러에 달한다. 사무용 건물 담보대출의 연체율은 지난달 7%로 지난해(4%)보다 상승했다. 댈러스, 뉴욕 등에서 약 30개 건물이 4월에 대출 상환 연체로 압류됐다. 지난해 말 12개에서 늘어난 것이다. 투자회사 코언&스티어스는 “사무용 건물 시장 문제 규모가 명확해지려면 연말이나 내년은 돼야 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뉴욕타임스는 사무용 건물 문제가 금융기관까지 위험에 빠뜨리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그럼에도 오피스 투자 수요는 줄어들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사무용 건물 담보대출의 약 4분의 1인 2000억달러 이상이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데 투자자들은 사무용 건물보다 창고, 호텔 등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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