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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로 MZ 사로잡은 29세, 프랑스 '극우 정치' 미래로[Global Who]

유럽의회 선거 승리의 주역…조르당 바르델라 RN 대표

르펜의 강력한 지지로 승승장구하며 정치권에 새바람

‘극우 열풍’ 이끌며 자국선 20대 총리 기대감까지 커져

유럽의회 선거 마지막 날인 지난 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근교 가르슈의 한 투표소에서 극우정당 국민연합(RN) 대표인 조르당 바르델라(오른쪽)가 투표 후 한 지지자와 사진을 찍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브라보 조던(조르당)!”

2022년 11월 당시 프랑스 극우정당 국민연합(RN)을 이끄는 마린 르펜이 차기 지도자 조르당 바르델라의 당선을 축하하면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위터에 남긴 글이다. RN 대표 선거에 나선 바르델라는 당시 85%라는 압도적인 득표율로 화려하게 등장했다. 그는 당시 27세에 불과한 나이에 프랑스 제1야당 지도자로 선출되며 당을 진두지휘했으며 이후 3차례 선거를 모두 승리로 이끌었다. 특히 이번에 치러진 유럽의회 선거에서는 ‘극우 돌풍’의 주역으로 떠오르며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BBC방송은 유럽의회 선거를 앞두고 ‘젊은 프랑스 지도자의 부상을 주목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흙수저’ 출신 우파 청년…돌풍을 일으키다=바르델라는 1995년 프랑스 드랑시에서 알제리계 이탈리아 이민자의 아들로 태어났다. 유년시절 대부분을 홀어머니와 마약사건이 끊이지 않는 파리 외곽 생드니의 임대주택에서 보냈지만 일찍부터 정치에 눈을 뜨는 계기가 됐다.

2012년 16살의 나이에 RN의 전신 국민전선(FN)에 입당해 22살인 2017년 RN의 대변인으로 발탁됐다. 이후 승승장구하면서 RN 부대표에 이어 대표의 자리까지 올랐다. 임시 당대표를 맡아 치러진 2022년 총선에서는 RN의 의석을 8석에서 80여석으로 10배 이상 늘리며 집권 여당인 르네상스에 참패를 안겼다.

바르델라는 불법 이민 금지, 우크라이나 지원 중단, 연금개혁 반대 등 자국민 위주의 정책을 펼치며 극우 열풍을 이끌어내고 있다. 특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소통으로 청년층 공략에 나서며 정치에 무관심하던 젊은 유권자들의 정치 참여를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다. 틱톡 팔로워 140만 명을 보유한 그는 어딜가나 ‘셀카’ 요청을 받는 인기 스타다.



◇르펜의 전폭적 지원 등에 업고 성공 가도=RN은 1972년 당을 창당한 장 마리 르펜 초대 당수부터 그의 딸 마린 르펜까지 그동안 줄곧 르펜 일가가 이끌어왔다. 바르델라는 르펜 일가가 아닌 인물이 RN 대표에 오른 첫 사례다. 마린 르펜은 2022년 대선을 앞두고 대표직에서 물러나면서 바르델라를 후계자로 지명했다. 바르델라는 당 대표 후보 지명을 두고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르펜 가문 밖의 누군가 RN 대표를 맡을 수 있다는 사실은 작은 문화 혁명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르펜의 조카이자 장 마리 르펜의 외손녀와 과거 사실혼 관계에 있던 바르델라는 사실상 가족이나 다름없다는 평가도 있다. 바르델라는 이탈리아 이민자인 자신의 어머니와 10여년간 같이 일해온 르펜에 대해 “두 여성에게 모든 것을 빚지고 있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차기 총리 후보로 급부상…르펜 넘어서 대통령까지=일찌감치 정치권에서는 바르델라가 총리 후보에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르펜이 2027년 대선에서 네 번째 도전에 나설 경우 바르델라를 총리 후보로 지명할 것이라는 의미다. 그러나 최근 유럽의회 선거에서 극우 돌풍이 불면서 그의 총리 임명이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점쳐진다.

바르델라는 유럽의회 선거에서 집권 여당인 르네상스의 득표율(15.2%)의 2배가 넘는 32%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압승을 이끌었다. 유럽의회 선거 역사상 프랑스 단일 정당으로는 처음으로 30% 이상 득표율을 기록했다. 선거에서 참패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의회 해산과 함께 조기 총선을 선포하면서 바르델레가 강력한 총리 후보로 부상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횡령 혐의를 받고 있는 르펜이 유죄 선고를 받아 2027년 대선에 나서지 못할 경우 바르델라가 대신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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