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미스트랄이 삼성·엔비디아 등에서 6억 유로(약 90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현지 시간) 미스트랄이 투자자들로부터 6억 유로를 투자받으며 거대 기술 기업들 사이에서 AI 경쟁을 벌이는 데 필요한 추가 재원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미스트랄에 투자를 단행한 기업은 삼성과 엔비디아·IBM·시스코·세일즈포스와 투자은행 BNP파리바 등이다. 제너럴캐털리스트·앤드리슨호로비츠·라이트스피드벤처파트너스 등 벤처캐피털 역시 투자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2월에 상업적 파트너십의 일환으로 1500만 유로를 투자한 마이크로소프트(MS)는 이번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미스트랄의 기업가치는 58억 유로(약 8조 6000억 원)로 지난해 12월(20억 유로)과 비교해 반년 만에 3배로 불어났다. 아르튀르 멘슈 미스트랄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성명을 내고 “최근의 투자 유치가 회사의 독립성을 유지하고 확장을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스트랄 측은 설립한 지 채 1년도 되지 않아 총 10억 유로 이상을 확보했다며 미국에서 입지를 확대해 더 큰 성장을 꾀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미스트랄은 미국 오픈AI와 경쟁할 ‘유럽의 대항마’로 주목받고 있다. 프랑스 파리에 본사를 둔 미스트랄은 본사 45명, 미국 10명, 영국 5명을 포함해 약 60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전체 직원의 4분의 3가량이 제품 개발과 연구에 종사하고 있다. 미스트랄은 챗봇인 ‘르챗’과 같은 자사 제품이 영어를 포함한 더 광범위한 언어에서 강력하다며 오픈AI나 구글과의 경쟁에서 자신감을 피력하고 있다. 창업 초기인 지난해에는 작동하는 제품이 없는 상태에서 1억 500만 유로를 모금해 화제가 됐다.
AI 기술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프랑스 정부의 주요 인사들도 이 회사에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미스트랄을 ‘프랑스 천재’의 상징이라고 평가하며 멘슈 CEO를 대통령궁 저녁 식사에 초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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