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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돼지열병 발병…돼지고기값도 불안

돼지 사육 규모 2.4만 두

단일 농가 기준 역대 최대

"야생 멧돼지 많아 위험"

강원 화천군의 한 양돈 농가에서 2023년 9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해 방역 당국 관계자가 입구를 통제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북 영천시 농가에서 올해 4번째 아프리카 돼지열병(ASF)이 발생했다. 2019년 국내에서 ASF가 처음으로 발생한 이후 단일 농가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정부는 발생 농장 출입 통제 등 긴급 방역 조치에 나섰지만 인근에 야생 멧돼지가 많아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돼지 2만 4000여 마리를 사육하는 경북 영천시 소재 한 농가에서 ASF 양성이 확인돼 살처분한다고 16일 밝혔다. 지난달 21일 강원 철원 이후 약 한 달 만의 추가 발생이다.



문제는 이번 발생 농가의 돼지 사육 두수가 올해 첫 발생 농가(500마리)의 48배에 달할 정도로 규모가 크다는 점이다. 실제로 이 농장과 역학 관계가 있는 돼지 농장은 총 42여 호이며, 발생 농장에서 돼지를 출하한 도축장을 출입한 차량이 방문한 또 다른 돼지 농장은 546여 호다. 정부는 발생 농장 반경 10km 내 돼지 농장 및 역학 관계가 있는 농장에 대해서는 정밀검사를, 차량 방문과 관계된 농장에 대해서는 임상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변수는 야생 멧돼지다. 중수본 관계자는 “영천 지역에 야생 멧돼지가 많다”며 “농가끼리 전파될 가능성보다는 야생 멧돼지에 의한 전파 위험성이 더 높다고 판단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돼지고기 가격도 불안 요인이다. 정부는 이번 발생으로 매몰 처분한 돼지가 전체 사육 마릿수의 0.2% 수준에 불과해 돼지고기 수급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고 밝혔지만, 경북 지역에서 사육 중인 돼지는 국내 지자체 중 3번째로 많은 133만 여 마리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15일 기준 전국 삼겹살 평균 가격은 100g 당 2653원으로 전월 대비 9.4%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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