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경기도 화성시 소재 1차전지 제조 업체인 아리셀 공장 화재 사고 희생자는 대부분 외국인이었다.
경찰과 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오후 8시 기준 화재로 숨진 22명 가운데 20명이 외국인인 것으로 파악됐다. 숨진 외국인 근로자 중 중국인이 18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라오스인, 국적 미상 사망자가 각각 1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전체 사망자 수는 화재 발생지인 공장 3동 내 전체 근무 인원(67명)의 약 3분의 1에 달한다.
특히 숨진 채 발견된 근로자 대부분이 외국인이라는 사실이 확인되자 건물 내부 구조 및 화재 대피 매뉴얼에 대한 충분한 교육이 이뤄지지 않았던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사전에 안전 수칙 및 대피 경로 등을 한국어로만 안내했을 경우 신속한 대피가 어려웠을 수 있다는 지적 또한 나온다. 실제 조선호 경기도소방재난본부장은 사망자가 작업장에 모여 있던 데 대해 “이곳에서 근무하던 외국인 근로자들이 용역회사에서 필요할 때 파견받는 형태로 근무하는 경우가 많아 공장 내부 구조에 대해 잘 알지 못했던 것도 피해가 늘어난 요인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3 고용노동백서’에 따르면 산업재해를 입은 외국인 근로자의 수는 2017년부터 7년간 계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부는 해당 백서에서 “외국인 근로자는 주로 유해·위험 요인이 많고 작업 환경이 열악한 곳에서 근무하고 있으나 낯선 환경과 언어 소통의 장애 등으로 재해 예방 지식·정보의 습득에 한계를 가지고 있어 산재 위험이 많은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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