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침체됐던 인수합병(M&A) 시장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조(兆) 단위 딜이 실종됐던 1분기와 달리 2분기 들어 하나 둘 ‘빅딜’이 성사되면서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과 맞물려 거래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27일 서울경제신문 시그널이 집계한 리그 테이블에 따르면 올 상반기 자금 납입을 완료한 거래는 224건으로 전년(230건) 대비 3% 감소했다. 거래액도 23조 원으로 1년 전의 37조 원에서 38% 줄었다.
다만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기준으로 보면 거래 건수와 거래액은 각각 90건, 15조 원으로 전년 동기(57건, 11조 원) 대비 늘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매도인과 매수자 간 밸류에이션 갭이 맞춰지고 있다”고 말했다.
상반기 최대 딜은 한국앤컴퍼니그룹이 한앤컴퍼니가 보유한 한온시스템 지분 25%를 인수하고 유상증자(신주 12.2%)에 참여한 건으로 1조 7000억 원에 달한다. 또 동북아시아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MBK파트너스는 1조 2000억 원을 투입해 블랙스톤으로부터 지오영의 경영권을 인수했다.
현재 에코비트·롯데손해보험·홈플러스익스프레스·프리드라이프 등도 시장에 나와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리밸런싱을 진행 중인 SK그룹과 롯데그룹 등에서도 일부 계열사에 대한 매각 작업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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