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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촌 "근대미술관 필요성 충분히 인지"

즉각적인 건립엔 유보적 입장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조강훈 한국예술인 총연합회 회장, 이광수 한국미술협회 이사장 등 참석자들이 2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국립 20C(근대)미술관 건립을 위한 세미나’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최근 미술계에서 제기된 ‘국립근대미술관’ 건립 주장에 대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유보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문체부가 근대미술관 건립 문제에 대해 의견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평가된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2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국립 20C(근대)미술관 건립을 위한 세미나’에서 축사를 통해 “근대미술관에 대한 필요성을 분명히 알고 있고 이제는 그런 부분이 필요할 때도 됐다. 사실은 늦은 감도 없지 않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건립을 추진했음을 설명하면서 미술관 문제에 익숙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유 장관은 즉각적인 ‘국립근대미술관’ 건립에 대해서는 부정적 입장을 내비쳤다. 유 장관은 “최근 ‘이건희컬렉션(이건희기증관)’을 만드는 설계공모가 나갔고, 윤석열 대통령 선거공약인 대구의 옛 경북도청에 근대미술관을 만드는 계획도 있다”며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그런 장소나 의견들에 대해서 잘 모아서 이 일을 추진하는데 충분히 참고가 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세미나는 기획자, 평론가, 작가, 갤러리 대표 등 미술계 인사 380여 명이 참여한 ‘국립근대미술관을 원하는 사람들의 모임’이 주최한 행사로, 이들은 ‘고대·중세’의 국립박물관과 ‘현대’의 국립현대미술관과 구별되는 국립근대미술관 설립을 주장하고 있다. 기존 국립현대미술관과 이건희기증관의 근대기 소장 작품을 모으면 된다는 취지다.

다만 국립현대미술관 자체가 ‘근대’를 포괄하는 의미고 또 각 지역에 지어지는 분관도 활용할 수 있어 일부러 근대미술관까지 지을 필요 없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최수문·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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