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의류 브랜드 ‘마르디 메크르디’의 운영사 피스피스스튜디오가 기업공개(IPO)를 위해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했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피스피스스튜디오는 이달 23일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을 공동 대표 상장 주관사로 선정했다. NH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대신증권 등 3개 증권사를 쇼트리스트(예비 후보)에 올려 16일 경쟁 프레젠테이션(PT)을 진행한 지 일주일 만이다. 증시 입성 목표 시기는 내년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NH투자증권의 주관사 선정에 대해 예견됐던 일이라는 반응이다. 지난해 피스피스스튜디오에 합류한 이강래 최고재무책임자(CFO)가 과거 NH투자증권 IB 부서 출신이라는 점 때문이다. 쇼트리스트가 비교적 소규모였고 주관사 선정 결정이 비교적 빠르게 이뤄진 것도 이 CFO의 풍부한 IB 경험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상장 주관사 선정 과정에서 IB 출신 CFO들이 ‘친정’의 손을 들어준 사례는 적지 않다. 11일 코스피에 상장한 시프트업의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JP모건이었는데 안재우 시프트업 CFO가 NH투자증권 주식발행시장(ECM)본부 출신이다. 최근 상장 무산으로 입방아에 오른 이노그리드의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었는데 이곳 CFO도 한국투자증권 출신이다. 앞서 컬리·크래프톤 등도 CFO가 몸담았던 증권사를 주관사단에 합류시킨 바 있다.
2020년 설립된 피스피스스튜디오는 마르디 메크르디의 인기에 힘입어 실적이 급증했다. 지난해 매출 686억 원, 영업이익 257억 원을 기록했는데 전년 대비 각각 84.1%, 76% 늘었다. 순이익은 같은 기간 106억 원에서 207억 원으로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피스피스스튜디오의 상장 후 1조 원에 가까운 몸값을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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