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농기계 기업 대동이 현대오토에버와의 스마트 농업 합작법인(JV·조인트벤처) 대동애그테크 지분을 전량 인수한다. 대동은 이번 인수를 계기로 독자적인 인공지능(AI) 기술 개발 등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동은 최근 현대오토에버의 대동애그테크 지분 25%를 인수해 100%를 확보했다. 현대차그룹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인 현대오토에버와의 기술개발 등 파트너십은 계속 유지된다.
대동은 지난 2022년 미래농업 핵심 사업 추진을 목표로 현대오토에버와 지분율 75 대 25로 대동애그테크를 설립했다. 대동애그테크는 정보통신기술(ICT)과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자율주행 농기계와 농작업 로봇, 정밀농업 솔루션 등을 구축하는 업체다. 올 4월 업계 첫 농업 챗GPT 서비스 ‘AI 대동이’를 출시하고 5월에는 AI 로봇 전문 회사 ‘대동에이아이랩’을 계열사로 출범시키며 농기계 업계의 테슬라라는 뜻의 별명 ‘농슬라’를 얻기도 했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마켓인사이트(GMI)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 농업 분야의 AI 시장 규모는 지난해 21억 달러(약 2조 9127억) 수준으로 올해부터 오는 2032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이 24%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대동은 국내 뿐 아니라 북미와 튀르키에 등 해외 농기계 시장도 적극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대동이 미래 3대 핵심 산업으로 스마트 농기계·팜(Farm)·모빌리티를 정한 만큼 그룹 차원에서 대동애그테크에 상당한 힘이 실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출산율 감소에 따라 농업 종사자 숫자도 직접적인 타격을 맞는 만큼 농업 분야의 기술 개발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손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대동 올해 실적의 키는 첨단 기술이 될 것”이라며 “인공지능(AI) 자율주행 제초 로봇을 판매하기 시작했고 포스코와 공급 계약도 맺었다”고 설명했다.
대동 관계자는 “향후 대동애그테크와 대동에이아이랩을 중심으로 독자적인 AI 기술을 개발할 것”이라며 “이번 JV 지분 인수를 시작으로 AI에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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