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올림픽 여자골프 금메달의 주인공 뉴질랜드 동포 리디아 고의 세계랭킹은 22위다. 72홀을 마친 선수 중 최하위를 기록한 아일랜드의 리오나 머과이어는 세계랭킹 30위다.
세계랭킹은 불과 8위 차이 밖에 나지 않지만 4라운드 합계 10언더파를 친 리디아 고와 23오버파를 친 머과이어와의 스코어 차이는 무려 33타가 났다.
올림픽 여자골프 엔트리가 확정됐을 때 세계랭킹 300위 밖 선수도 3명이나 있었다. 그럼 300위 내외 선수들의 최종 성적은 어땠을까 궁금할 수도 있을 것이다.
우선 엔트리가 확정됐을 때 세계랭킹 302위였던 네덜란드의 데비 베버르는 네덜란드 올림픽위원회가 상위 입상 가능성 없는 선수들을 올림픽에 내보내지 않기로 하면서 출전 자체를 하지 못했다.
당시 세계랭킹이 가장 낮았던 세계 321위 이네스 라클라레크(모로코)는 15오버파 303타로 단독 52위로 경기를 마쳤다. 3라운드까지 ‘78타-75타-77타’를 치더니 최종일 1오버파 73타로 선전했다.
당시 307위였던 매델렌 스타브나르(노르웨이)는 12오버파 300타를 기록해 공동 47위로 경기를 끝냈다. 올해 US여자오픈 챔피언이자 세계랭킹 10위인 사소 유카(일본)가 54위(17오버파 305타)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선전이라고 할 수 있다.
엔트리가 확정됐을 당시 세계랭킹 292위였던 알레나 샤프(캐나다)는 이번 올림픽이 세 번째 출전이었다. ‘캐나다의 에이스’ 브룩 헨더슨과 함께 3회 연속 출전 기록을 세웠는데, 이번 올림픽에서 샤프의 순위는 공동 42위(9오버파 297타)였다. 1라운드에서는 1언더파 71타를 치는 선전을 펼치기도 했다.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르다(미국)는 이번 올림픽에서 1언더파 287타 공동 22위로 경기를 마쳤다. 우승 후보 1순위였던 그로서는 결코 만족할만한 성적은 아니다.
물론 이번 대회에서 기권 선수도 한 명 있었다. 현재 세계랭킹 311위인 핀란드의 누라 코물라이넨은 3라운드까지 28오버파를 친 뒤 기권을 택했다. 유일한 기권이다. 84타, 82타, 78타로 점점 스코어를 줄였으나 결국 최종일 경기를 포기했다. 사흘간 버디는 2개에 그쳤고 보기 20개, 더블보기 3개, 그리고 쿼드러플 보기 1개를 범했다.
컷 오프 없는 올림픽 골프는 세계랭킹에 상관 없이 사소 유카나 누라 코물라이넨처럼 컨디션이 엉망인 선수에게는 참 고통스러운 무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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