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권 국립의대(전남권 의대) 신설. 34년 전남도민의 간절한 염원이다. 건강권·생명권이 걸려 있는 만큼 미래세대를 위해 전남의 가장 큰 현안이자 중대한 사안이다. 이를 놓고 제발 정치적 쟁점으로 흘러가지 않기를 바랬지만, 사실상 더불어민주당 일당 체제인 전남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모양새다.
‘전남도가 주도하는 공모냐, 순천대의 단독이냐’를 떠나 전남권 의대 신설에 가장 핵심은 윤석열 대통령의 결심이다.
그렇다면 전남의 정치인 중 현재 상황에서 누가 대통령의 의중을 가장 잘 파악하고 설득할 수 있을까. 민주당 소속인 전남지역 국회의원 10명은 당연이 제껴두고, 딱히 이름이 떠오르지 않는다.
이에 현 정권에서 몇 안 되는 소통창구인 전남 순천 출신 국민의힘 인요한 최고위원에게 시선이 쏠리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는 대표적인 친윤(親尹)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인요한 최고위원은 최근 김영록 전남도지사와 만난 자리에서 윤 대통령을 비판하는 전남지역 일부 국회의원을 거론하며 의대 유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겠느냐는 우려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 친윤이 이러한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것은, 민주당 국회의원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물론 야당이 여당과 정부를 견제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전남의 일부 국회의원은 2년 여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에서 도지사 출마를 위한 의도적인 정치적 행위를 펼치고 있다는 정치호사가들의 목소리도 흘러나온다.
지난 16일 국회에서 열린 의대정원 점검 연석 청문회에서 장상윤 대통령실 사회수석비서관이 2026년도 의대 정원은 “결정돼 있다”고 발언하면서 일각에서는 전남도의 계획에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날 전남도가 주관하는 공모가 ‘맞다’라고 하지 않았다. 답변하는 뉘앙스도 명확하지도 않다. 교묘하게 전남권 의대 신설과 관련해서는 요리조리 피해가는 듯하다. 당연해 보인다. 민주당 일당 체제의 한계다.
그래도 희망이 있다면 “일 잘하는 지자체는 적극 밀어 준다”는 현 정부의 기조다. 만약 전남권 의대가 신설된다면 대통령과 정부의 의중은 어느 지역이 될 것인지 정답은 나와 있는 듯하다. 이에 전남도는 어느 지역이든 ‘전남권 의대 신설이 우선이다’라는 것이 진심이라면 공모가 아닌 지금이라도 전략을 다시 세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적어도 현 정권에서는 말이다.
전남도에서는 공모를 진행하는 이유 중 하나로 대학에서 단독으로 신청하면 받아 줄리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예전하고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민선7기 당시 민주당 정권의 절호의 찬스에서도 의대증원 조차 현실화 되지 않았는데 그때와 비교하면 말이다.
그렇다고 특정지역을 염두한 전남도 주도의 공모 결과지를 정부에서 받아 들일까. 그렇지 않아 보인다. 다시 한번 되풀이하지만 현 정권에서는 말이다.
“여기 바보들 사는곳 아니다”라는 말이 귓가에 맴돈다. 애초부터 공모라는 자체가 불가능 했다. 정치적 쟁점이 될 것이 뻔한데 법적권한이 없는 전남도가 끼어드는 자체가…. 이에 공모를 강행하는 전남도의 의중은 어느 정도 가닥이 나온 듯 하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다가오는 지방선거에서 도지사 출마를 노리는 국회의원들이 동부권인가, 서부권인가 판단한다면 정부의 의중은 더욱 확고히 알 수 있을 것이다.
서울경제에서 질리도록 제기했던 전남도는 참모진 재정비가 절실해 보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이해관계 당사자인 순천이 지역구 김문수(순천·광양·곡성·구례갑) 의원은 “개인정치”를 펼치며 자신의 주장을 비판하는 수상한 행위를 펼쳐 지역사회 비판은 높다.
그가 순천(순천대)에 전남권 의대 유치를 위해 국회 상임위(교육위원회)를 결정했지만, 평가는 ‘존재감 미비’다. 오히려 자신의 지역구에 폭탄을 던지며 그는 지역사회에서 정치적으로 고립될 위기론마저 제기된다.
김문수 의원이 전남권 의대 신설과 관련해 전남도 공모에 대해 비판하다가 갑자기 찬양하는 이유로 “올림픽 금메달을 목표로 하는 선수가 예선에 참여하지 않고 결승전만 노린다면 아무리 뛰어난 실력을 갖췄더라도 금메달을 딸 수 없다”고 예시를 들며 “예선 없는 결승 참여가 오히려 편법”이라고 비판했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예시다.
생각해 보니 그가 예시한 발언은 순천대가 앞서 먼저 활용했다. 순천대는 “이미 예선을 통과(전남권 의대 신설에 관련해서 모든 여건은 순천대)해 본선에 진출했는데, 또다시 예선에 참여하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맞서며 공모에 참여할 명분과 이치도 없다는 주장을 펼쳐왔다.
말 뒤집기 명분을 위한 발언조차 인용해 짜깁기 하는 그의 행위에 대한 평가는 순천시민들에게 맡기겠다.
아직 국회의원으로서 평가 하기는 이른 감이 있지만, 지난 총선 과정에 ‘찐명’ 만을 강조하며 상대방을 찍어내기 혈안이 됐고, 우여곡절 끝에 금배지를 거머쥔 김문수 의원. 현재 그가 펼치고 있는 정치적 입지나 순천의 가장 큰 현안인 전남권 의대 신설과 관련해서도 정부나, 지역사회 여론은 파악하지도 못하고 있는 듯하다.
시의원 출신. 아직 여기서 넘어서지 못하는 정치적 한계를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도 주를 이룬다. 전형적인 꼼수정치·촌놈정치를 펼치려다 오히려 역풍을 맞는 분위기다.
그는 순천이 지역구다. 도지사 출마를 위한 다른 전남지역 일부 의원들처럼 지역사회 내에서도 정치적 쟁점으로 몰고가기 위한 수순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노이즈마케팅을 통해서라도 인지도를 쌓으려 한다는 곱지 않은 지적도 제기된다.
왜냐. 순천에는 김문수 의원 뿐만 아닌 3명의 국회의원이 더 있다. 이들에 비해 김 의원의 인지도나 활약은 현저히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광양이 주 기반이지만 지역구나 국회에서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권향엽(순천·광양·곡성·구례을) 의원, 순천을 지역구다 생각하고 의정활동을 펼치며 대중적 인기를 얻고 있는 개혁신당 천하람 의원, 여기에 현 정권에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순천 출신 국민의힘 인요한 의원이 포진돼 있다.
이들이 전남권 의대 신설과 관련해 어떠한 자세를 취하고 있는지 들여다보면 김문수 의원 자신이 왜 비판을 받고 있는지 금방 알아차릴 것이다.
권위의식에 젖어 안일한 생각을 하고 있다면, 이처럼 비교대상이 분명하면서 상대적인 박탈감에 시달릴 것이다. 실질적으로 순천을 지역구로 두고 있지만 정치적이나 능력 평가가 보다 쉽게 노출된 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식이 제아무리 큰 죄를 저질러 사회적인 비판을 받는다 하더라도 “무슨 이유가 있겠지”하는 것이 부모 마음이다.
김문수 의원은 자신의 생각이 아무리 옳다고 판단되더라도 그의 옆에서 공천장을 받아내려 하는 도의원 등 야비한 정치인들이 아닌 순천대, 순천시, 순천시민을 먼저 생각했어야 했다.
전직 선배 국회의원은 이러한 정치적 올가미에 휩싸여 결국 결론이 어떻게 났는지 김문수 의원 자신은 곱씹어봐야 할 것이다. 가뜩이나 그는 공직선거법·정치자금법 위반 의혹 등이 해소되지 않았고, 여기에 지역사회에서는 인사청탁 등 흉흉한 목소리도 심상치 않게 들리고 있다.
아직도 판단이 서지 않는다면 당신의 정치적 결론은 뻔하다. 앞서 언급한 지역사회에서의 정치적 고립. 벌써부터 시작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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