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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美중재안 ’지지했지만 하마스는 발끈…‘가자 협상’ 공회전

이스라엘·미, 의기투합하며 낙관론 펼쳐

네타냐후, 자국 협상단 질책하며 '이중성'

하마스 "美 휴전안, 우리 합의 안해" 일축

19일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토니 블링컨(왼쪽) 미 국무장관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회담 전 악수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미국이 제시한 가자지구 휴전 및 인질 석방 협상 중재안을 지지한다고 밝혔지만 실제 휴전 합의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하마스가 미국의 중재안에 합의하지 못하겠다고 반발한 데다 네타냐후 총리가 이중적인 태도로 협상을 방해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어서다.

19일(이하 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이날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네타냐후 총리와 회담한 후 “이스라엘이 ‘가교 제안(bridging proposal)’을 수용한다고 확인해줬다”며 “이제 하마스가 같은 조처를 할 차례”라고 밝혔다.

이후 네타냐후 총리도 “인질 석방을 위한 공동의 노력 속에서 미국의 이해에 감사한다”며 “휴전 합의의 첫 단계에서 최대한 많은 생존 인질이 석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실제 휴전 합의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뉴욕타임스(NYT)는 “(블링컨과 네타냐후의) 낙관적인 분위기에도 일부 이스라엘 관리들은 미국의 제안이 휴전 협상에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미국과 이스라엘로부터 공을 넘겨받은 하마스도 즉각 반발하며 수용하기 힘들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오사마 함단 하마스 대변인은 블링컨 장관의 발언에 대해 “많은 모호성을 제기한다”며 “(미국의 휴전안은) 우리에게 제시된 중재안도 아니고 우리가 합의한 것도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이미 중재자들에게 새로운 가자 휴전 협상은 필요 없다고 전했다”며 “우리는 (휴전 합의) 실행 방식에 합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른 중재국인 이집트와 카타르마저 실질적인 진전은 없었다고 밝히면서 휴전 합의는 물 건너간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이달 15~16일 미국과 카타르·이집트의 주도로 카타르 도하에서 이틀간 진행된 휴전 협상이 결렬되자 중재국들은 이집트 카이로에서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다. 하지만 하마스는 네타냐후 총리가 협상을 끌고 있다고 주장하며 참석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이스라엘 내부에서도 네타냐후 총리가 의도적으로 휴전 협상을 방해하고 있다는 불만이 쏟아졌다. 이날 악시오스는 이스라엘 당국자들을 인용해 네타냐후 총리가 미국 측의 제안을 지지한 것과 달리 협상단에 충분한 권한을 주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협상단을 이끄는 다비드 바르니아 모사드 국장과 로넨 바르 신베트 국장, 니트잔 알론 예비역 수장은 네타냐후 총리에게 현재 협상 조건을 고수할 경우 휴전 합의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네타냐후 총리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면 하마스는 결국 굴복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한 이스라엘 당국자는 악시오스에 “네타냐후 총리가 협상단을 추가로 보내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들이 협상 타결을 끌어내도록 충분한 권한을 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중동 상황은 좀처럼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는 20일 이스라엘 북부를 겨냥해 두 차례에 걸쳐 50여 발의 로켓을 퍼부었다고 현지 언론과 외신이 전했다. 전날에는 이스라엘군이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에서 동쪽으로 30㎞가량 떨어진 베카밸리의 헤즈볼라 무기고를 폭격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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