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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크림미디어, IPO 수요예측 흥행 부진…경쟁률 올 최저 [시그널]

공모가 밴드 하단 3만 2000원 결정

기관투자가 수요예측 경쟁률 31대1

의무보유확약 비율도 4.3% 불과

오너家 지분 오버행 등 논란에 발목





코스닥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관심을 모은 아이스크림미디어가 공모가를 희망 가격 범위(밴드) 하단 가격으로 결정했다. 오너 일가의 지분 매도 우려, 고평가 논란 등으로 기관투자가들의 투심이 차게 식었기 때문이다.

★본지 7월 27일 13면 참조

아이스크림미디어는 이달 9일부터 5영업일간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공모가를 밴드(3만 2000~4만 200원) 하단인 3만 2000원으로 결정했다고 20일 공시했다. 공모액은 787억 원으로 올 코스닥 IPO 최대 규모다. 회사는 21~22일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진행해 이달 말 코스닥에 상장할 예정이다.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기관투자가 561곳이 참여해 31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 IPO 시장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신청 수량 기준 밴드 하단 미만으로 들어온 주문 비율이 30.75%에 달했다. 상장 주관사를 맡은 삼성증권(016360)은 “수요예측에서 장기 보유 성향이 강한 대형 기관투자가들의 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졌다”고 설명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일정 기간(15일~6개월) 동안 배정 받은 주식을 팔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의무보유 확약 비율이 약 4.3%에 불과했다. 수요예측 결과를 반영하지 않은 아이스크림미디어의 상장일 유통 물량 비율은 37.48%로 높은 수준인데 의무보유 확약 비율이 저조해 상장일 ‘오버행(잠재적 대량 매도 물량)’ 위험성이 적다고 보기 어렵다.



에듀테크 기업을 표방하는 아이스크림미디어는 지난해 매출 1230억 원, 영업이익 340억 원을 기록했다. 회사가 운영하는 디지털 교육 플랫폼 ‘아이스크림S’는 전국 초등학교 교실 93% 이상이 활용하고 있다. 기업가치 산정 과정에서 21.5배의 주가수익비율(PER)을 적용했지만 합계출산율이 지속적으로 낮아지는 상황이라 회사의 성장 잠재력에 대한 보수적 전망이 나왔다.

또 아이스크림미디어는 박기석 시공그룹 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가 보유 주식(35.88%)의 보호예수 기간(상장 후 6개월)이 끝나자마자 지분을 매도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앞서 박 회장 일가는 2019년 계열사인 아이스크림에듀(289010) 상장 후 장기간 수십 차례에 걸쳐 보유 지분을 장내 매도해 주가 약세에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편 이날 코스닥에 신규 상장한 케이쓰리아이와 넥스트바이오메디컬은 모두 공모가보다 각각 33.2%, 18.3% 하회한 가격에 장을 마쳤다. 모두 밴드 상단에 공모가를 확정했던 기업들로 향후 IPO 시장의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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