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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다른 길 몰린 엔씨소프트…호연·TL 글로벌로 기지개 켤까

배틀크러쉬 초반 흥행 저조

이달 28일 출시 호연에 기대

TL 글로벌도 10월 출격 예정

증권가 "게임 개발력 믿음줘야"

판교에 위치한 엔씨소프트 사옥. 사진 제공=엔씨소프트




실적 보릿고개를 넘고 있는 엔씨소프트(036570)가 최근 야심차게 내놓은 신작 ‘배틀크러쉬’마저 초반 흥행에 실패하며 막다른 길에 몰렸다. 다만 올해 하반기 업계의 관심을 모았던 ‘호연’과 ‘쓰론앤리버티(TL) 글로벌’ 출시를 앞두고 있는 만큼 분위기 반전에 나설지 주목된다.

24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엔씨소프트가 얼리 액세스로 출시한 난투형 대전 액션 게임 배틀크러쉬는 초반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실제로 스팀(Steam) 통계 사이트 스팀DB에 따르면 23일 기준 배틀크러쉬의 동시접속자 수는 71명으로 100명을 밑돌고 있다. 출시 이후 최고 동시접속자 수도 2840명에 그쳤다.

사진 제공=스팀 DB 캡처


앞서 게임 업계에서는 배틀크러쉬가 엔씨소프트 실적 개선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다. 엔씨소프트가 배틀크러쉬를 내놓기까지 6년의 개발 기간 등 많은 비용을 투자한 데다 스팀, 닌텐도 스위치, 모바일 등 플랫폼 다양화도 시도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확률형 아이템 중심의 페이투윈 비즈니스 모델(BM)에서 벗어나 새로운 BM을 도입한 게임이라는 점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느린 속도감 등 오픈 베타 테스트(OBT) 때 지적받았던 점들이 실제 출시에서도 개선되지 않으며 초기 이용자 확보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엔씨소프트가 8월 28일 선보이는 신작 ‘호연’. 사진 제공=엔씨소프트




다만 이달 28일 공개되는 호연을 비롯해 엔씨소프트가 오랜 시간 준비해온 대작들이 기다리고 있어 분위기 반전을 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엔씨소프트는 오는 28일 호연을 한국, 일본, 대만 등 아시아 3개 지역에 서비스한다. 호연은 엔씨소프트의 대표작 중 하나인 ‘블레이드&소울’의 3년 전 이야기를 담고 있다.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 계열인 만큼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할 예정이다.

동시에 엔씨소프트는 10월 1일 TL 글로벌도 선보인다. 엔씨소프트에 따르면 TL 글로벌 OBT 첫날 6만 명 이상의 최고 동시접속자를 기록하는 등 사전 관심도 높은 상황이다. 앞서 로라 스터 아마존게임즈 운영 총괄 매니저는 “테스트 결과를 통해 TL 론칭에 대한 자신감과 기대가 커졌다”며 “이용자의 다양한 피드백과 개선 사항을 반영해 출시하겠다”고 말했다.

10월 1일 글로벌 출시 예정인 ‘쓰론앤리버티(TL)’. 사진 제공=엔씨소프트


최근 시장에서도 엔씨소프트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이달 23일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말 출시한 TL을 제외하면 최근 2년 6개월간 특별한 신작 출시가 없었다”며 “호연을 시작으로 하반기 3~4종, 내년엔 4종 이상의 신작 출시가 준비되고 있어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정 연구원은 호연의 성과가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호연이 ‘리니지’와 다른 게임 스타일을 내세우고 있는 만큼 호연이 흥행할 경우 향후 출시될 신작에 대한 기대감도 커질 것이란 설명이다. 정 연구원은 “신작이 흥행해야 실적 개선 및 주가 반등이 이어질 수 있다”며 “엔씨소프트는 사람들에게 게임 개발력, 과금모델 변화에 대한 신뢰를 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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