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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경기 우려 여파…日증시 3% 하락…"한·일 폭풍 맞을 준비"

닛케이, 한달만에 장중 3만5000엔대

엔화 강세속 수출주 중심 매도 잇따라

나스닥 큰폭 하락에 반도체주도 약세

더블딥 우려…3만5000 아래 예상도

일본 도쿄증권거래소/EPA연합뉴




9일 일본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하며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닛케이225평균지수는 장 시작과 함께 낙폭을 키웠고, 한때 3.14%까지 빠지며 3만1458.42엔을 찍었다. 주가가 장중 3만5000엔 대로 떨어진 것은 약 한달 만이다. 오전 10시 23분 현재 일본 증시 주요 지수인 닛케이225평균과 토픽스(TOPIX) 지수는 모두 2%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의 고용 지표 발표 후 경기 둔화 우려가 확산하면서 미국 3대 지수가 하락 마감한 데 따른 영향이 이날 일본 증시에 반영됐다는 평가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1.01% 하락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73%, 나스닥 지수는 2.55% 내렸다.



전주 마지막 거래일인 6일 미국 시장의 경우 일본 증시가 이미 그 주 정규 거래를 모두 끝낸 시간이었기에 지표나 시장 전망, 증시 상황의 여파는 주말 이후인 이날 장에 반영될 수밖에 없다. 이에 선물시장에서는 닛케이지수 선물이 급락하는 등 우려를 키웠다.

외환시장에서 엔화가 달러당 142엔대로 강세를 보이며 매도가 몰린 수출 관련주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크게 빠진 영향으로 일본 증시에서도 반도체 관련 주가 동반 하락하고 있다. IG마켓의 헤베 첸 애널리스트는 "일본, 한국, 대만 같은 기술 주도 지역은 글로벌 경기 하강에 매우 민감하다"며 "이들의 주식시장은 폭풍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경기 침체의 먹구름이 전 세계로 퍼진다면, 민감 통화들이 곧 심각한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일본 증시가 하락 폭을 더 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8월 초 미국 고용 지표 발 주가 급락 이후 여전히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상황에서 증시엔 변동성을 우려한 관망세에 장기 자금이 유입되지 않고 있다. 큰 폭의 하락 후 일시 반등한 주가가 다시 하락해 저점을 다시 쓰는 이른바 ‘더블딥’을 겪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에셋매니지먼트 원(one)의 아사오카 히토시 시니어 전략가는 “닛케이 평균은 3만 5000엔 밑으로 내려가 3만 4000엔을 향해 크게 떨어지는 전개가 되어도 이상하지 않다”고 예상했다.

/송주희 기자 ss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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