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우익 활동가 찰리 커크(31)의 총격 살인 용의자가 체포됐다. 이 사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생방송에서 가장 먼저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오전(현지 시간) 폭스뉴스의 아침 방송 프로그램 ‘폭스 앤드 프렌즈’에 출연해 ‘정보가 예비적’이라고 전제하면서도 “높은 확률로 커크를 죽인 총격범을 잡아 구금한 상태”라며 “우리가 찾고 있던 바로 그 사람”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송에 들어오기 직전 이 같은 소식을 접했고 짧게 브리핑만 받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CNN도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총격 사건과 관련해 한 명이 구금돼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체포된 남성과 매우 가까운 사람이 그를 신고했다”며 “제보자가 목사이며 용의자의 아버지도 수사관들에게 협조했다”고 설명했다.
총격 사건의 범인이 사형받았으면 한다는 바람도 공개적으로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가 유죄판결을 받을 것으로 생각하고, 사형을 받기를 바란다”며 “커크는 훌륭한 사람이었고 이런 일을 당할 이유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건이 발생한 유타주의 스펜서 콕스 주지사가 총격범에 대해 사형을 추진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고 전했다.
우익 단체 ‘터닝포인트USA’의 창립자이자 대표인 커크는 전날 낮 유타주 유타밸리대에서 이 단체가 주최한 토론회 행사에 참석해 청중과 문답하던 중 총격을 받아 숨졌다. 그는 미국의 대표적인 청년 보수 인사로 활동해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에도 상당한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미 당국은 용의자로 추정되는 남성의 사진을 공개하며 대중의 제보를 당부하는 한편 주요 정보를 제공한 사람에게 10만 달러(약 1억 4000만 원)의 보상금을 내걸기도 했다.
이 사건으로 대통령에 대한 비밀경호국(SS)의 경호가 강화됐고 연방의회 의원들은 야외 행사를 실내로 옮겨 치르는 등 위협 요인 최소화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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