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에서 국내 처음으로 컨테이너선에 메탄올 연료를 공급하는 동시에 하역작업을 하는 ‘선박 대 선박(STS) 벙커링·하역 동시 작업’이 성공했다.
부산항만공사(BPA)는 지난 4일 부산항 신항에서 STS 방식의 메탄올 공급과 하역을 동시에 하는 실증 작업에 성공했다고 7일 밝혔다.
해양수산부는 지난해 11월 친환경 선박 연료 공급망 구축방안을 수립하고 메탄올 벙커링 선박 확보와 항만 인프라 구축, 벙커링 절차 개발에 이어 벙커링-하역 동시작업 실증을 추진해 왔다.
BPA도 환경친화적 선박 연료 공급 사업에 대해 항만시설 이용료를 면제해 주고 관계기관 협의체와 함께 안전 제도를 점검하는 등 메탄올 벙커링 실증사업을 지원해왔다.
이번 실증작업은 신항 2부두(PNC)에서 약 11시간 동안 이뤄졌다.
메탄올 벙커링 실증사업 사업자로 지정된 103효동케미(2367t급)호가 하역작업 중인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안토니아 머스커호(1만6000TEU급)에 3000t 가량의 메탄올을 공급했다.
이로써 부산항은 지난 8월 액화천연가스(LNG) 벙커링-하역 동시작업 실증 성공에 이어 메탄올까지 벙커링-하역 동시작업이 가능한 항만이 됐다.
특히 환경친화적 선박을 운영하는 각국의 선사들은 비용을 아끼기 위해 하역과 STS 방식의 벙커링 동시작업을 선호하고 있어 벙커링-하역 동시작업 가능 여부는 향후 친환경 항만 경쟁력의 중요한 척도가 될 전망이다.
BPA 관계자는 “이번 실증 성공은 부산항이 환경친화적 선박 연료인 LNG, 메탄올 공급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증명한 중요한 성과”라며 “향후에도 인프라 구축과 기술개발을 지속해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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