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이 주도하고, 직접 나서 해결한다’ 대한민국 최초의 주민 참여형, 마을 주도형 사업을 시도해 문화, 관광, 경제 분야에서 유무형 가치 재창출의 선순환을 이룬 지방자치단체가 소멸 위기 속 새로운 지방시대 롤모델로 주목 받고 있다.
민선7기부터 이어지고 있는 전남 보성군의 역점 시책 ‘보성600’에 대한 관삼이 뜨겁다.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지역 산업 진흥 유공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했으며, 녹색환경 대상, 지방자치 정책 대상 수상, 전남도 적극행정 우수사업 등으로 선정되는 등 지방자치 완결판으로 보성을 꼽는데 주저하지 않고 있다. 특히 지방정부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를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 속에 김철우 보성군수의 리더십은 새롭게 재조명 되고 있다.
보성군은 민선 7기부터 역점 시책으로 ‘우리 동네 우리가 가꾸는 보성600’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면서 후속작으로 ‘소통600’, ‘문화600’, ‘복지600’, ‘클린600’, ‘안심600’, ‘산림600’사업을 시작했다.
2020년부터 시작된 ‘우리 동네 우리가 가꾸는 보성600’은 보성에 있는 600개 자연 마을 주민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여 마을을 가꾸는 주민 참여형 사업이다.
고질적인 쓰레기 무단 투기 장소였던 곳은 보성600 사업으로 꽃밭이 조성됐고, 비행이나 범죄가 우려되는 지역에는 마을의 특성을 살린 벽화가 그려졌다.
주민들은 마을 앞 공한지에 두릅, 해바라기, 작약 등 소득형 작물을 심으며 소속감과 연대감을 키워갔으며, 득량면에서 마을 공동 소득 작목으로 심은 두릅은 ‘보성 두릅 축제 한마당’이라는 소규모 마을 축제가 됐다.
보성600 사업은 마을 공동체를 부활시키고, 주민자치를 실현하는 사업으로 의미를 인정받아 전남도에서 ‘청정전남 으뜸마을 만들기 사업’으로 선정, 22개 시·군 전역으로 확대 시행되고 있다. 2024년 한 해만 전라남도 3000여 개 마을에서 추진되고 있으며, 2030년까지 총 8000여 마을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보성군은 보성600 사업을 행정 전 분야로 확대, 적용하고 있으며, 새롭게 만들어진 사업 가운데 ‘소통600’, ‘문화600’, ‘복지600’을 주목해 볼만 하다.
군민의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하는 소통600은 김철우 군수 직통번호로 생활 민원이나 정책 제안, 불편 사항 등을 문자메시지로 보내면 군수가 직접 확인하고 담당 부서의 검토를 거쳐 48시간 이내에 민원인에게 처리 결과를 안내하는 소통 창구다. 소통600은 군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보성 군정에 반영하는 중요한 통로로, 최근에는 신속하고 빠른 민원 해결에 감사·칭찬 문자도 늘고 있다.
군민의 삶을 풍요롭고 윤택하게 하는 문화600은 예향으로 잘 알려진 보성은 문화 혜택의 불균형을 해소하고 질 높은 문화적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주민과 함께하는 자체 문화사업을 이끌고 있다. 특히 문화 600의 ‘인생 한 컷’은 보성군 7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살아온 인생 이야기를 사진과 글로 기록하고 전시함으로써, 보성군의 인적 문화와 역사적 가치를 보존하고, 지역사회의 소통과 공감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온 군민이 골고루 혜택받는 든든한 복지600은 지역의 복지 문제를 주민들이 스스로 제시하고,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소규모 의제를 복지사업 계획으로 수립·실행하는 주민 주도 사업이다. 주요 활동은 ‘사랑 나눔 이불 빨래방’, ‘행복해! 보성 가족봉사단 서비스’, ‘우리 동네 복지기동대’, ‘건강복지 현장 사랑방’, ‘농촌 재능 나눔 한마당’, ‘사랑의 밑반찬 나눔’ 등이다.
가장 높은 만족도를 기록한 사업은 ‘사랑 나눔 이불 빨래방’ 사업이다. 노인 일자리 사회 서비스형 신규사업으로 보성시니어클럽에서 위탁 수행하며, 대상자들의 이불을 수거하고 세탁, 건조 후 다시 배달하는 원스톱 서비스다.
김철우 보성군수는 “보성600 사업은 주민에게 무엇이 가장 필요로 할까, 주민들이 진정으로 바라는, 필요로 하는 일들은 과연 무엇일까를 생각하면서 주민들의 일상생활에 직·간접적으로 도움이 되고 주민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사업들로 만들어졌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의견을 반영해 모든 군민이 ‘보성 살기 참 잘했다’고 말씀하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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