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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동북 3성 인구 감소 10년간 1100만명 넘었다

지난해 헤이룽장·랴오닝·지린성 81만명↓

주변 도시로 순유출, 최근엔 출생률 감소

초등학교도 10년 동안 절반 이상 문 닫아

바이두 캡쳐




중국 동북 3성(헤이룽장·랴오닝·지린성)의 인구 감소가 지속되며 지난 10년 동안 거주 인구 1100만명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출산율 감소로 문을 닫는 초등학교도 7000여개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헤이룽장성의 2024년 말 총 거주인구는 3029만명으로 전년 대비 33만명 감소했다.

지난해 주민 인구 데이터를 공개한 30개 성·직할시·자치구 중 헤이룽장성의 감소 폭은 42만8000명이 줄어든 산둥성에 이어 두 번째로 컸다. 나머지 동북부의 랴오닝성과 지리성 두 성의 주민 인구는 전년 대비 각각 27만명과 22만1000명 감소했다.

중국 동북부 3개 성의 인구는 단 한 해 동안 81만7000명이 감소해 이러한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이 지역의 거주 인구는 1100만명 이상 감소했다.

2021년 이전까지 동북 지역의 인구 감소는 주로 교육받은 젊은이들이 더 나은 의료와 교육 시스템을 갖춘 지역으로 이주하는 순 인구 유출로 인해 발생했다. 최근 몇 년 동안에는 순 인구 유출이 둔화됐지만 자연적인 인구 감소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황원정 인구연구센터 수석 연구원은 “중국 동북 지역 인구 감소의 주된 원인이 주민 유출이라는 오해가 여전히 존재한다”며 “실제로는 주민 유출 없이도 인구는 거의 같은 속도로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2023년 랴오닝성의 자연 인구 증가율은 -5.63‰였다. 지린성은 -5.41‰, 헤이룽장성은 -6.92‰였다. 이는 중국 성(省) 중 가장 낮은 자연 인구 증가율이다.

자연 인구 증가율은 출생률과 사망률의 차이로, 지속적으로 낮은 출산율과 점점 더 고령화되는 인구는 모두 자연 인구 증가율 감소에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2023년 3개 성의 출산율은 2.92‰에서 4.06‰ 사이로, 같은 해 전국 평균 출산율 6.39‰보다 훨씬 낮았다. 2024년에는 랴오닝성과 지린성의 출산율이 모두 증가했다. 헤이룽장성은 출생률과 사망자 수, 자연 증가율과 같은 자세한 정보는 공개하지 않아 확인이 불가능했다.

차이신의 분석에 따르면 광둥성과 저장성 같은 경제가 발달한 지역은 2024년에도 여전히 인구 유입이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중서부 지역의 인구는 최근 몇 년간 지속적으로 감소했지만, 일부 지역은 주민들을 수도로 유치해 인구 증가를 유지했다. 안후이성의 허페이와 산시성의 시안은 지난해 성 내 다른 지역의 인구를 이전시켜 인구 증가를 유지했다.



동북부 주요 도시 중에서 선양과 다롄은 2024년에도 인구 증가세를 유지했다. 선양의 인구는 3만9000명 증가해 924만3000명에 달했고, 다롄의 인구는 5000명 증가해 754만4000명이 됐다.

선양은 2024년 채용 지원 정책을 도입해 17만700명의 대학 졸업생을 유치했다. 이는 6.26% 증가한 수치이다. 같은 해 선양은 14만6000개의 새로운 도시 일자리를 창출했다.

반면 지린성의 수도인 창춘은 작년에 1만6800명이 감소해 인구가 908만5100만명으로 줄었다. 헤이룽장성의 수도인 하얼빈은 아직 2024년 주민 인구 통계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2023년에는 인구가 977만6300만 명으로 감소했다.

상하이 교통대 중국개발연구원 원장이자 안타이 경제관리학원 교수인 루밍은 “인구 유출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에서는 더 많은 지역 주민을 수도로 유치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강력한 지방 수도’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제한적인 소도시, 특히 외딴 지역에 있는 소도시는 더 많은 사람들이 대도시와 주변 지역으로 이주하게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몇 년 동안 중국 동북 지방들은 인구 증가를 유지하기 위해 출산율, 노인 복지, 고용 개선 등의 조치를 도입해 왔다.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기도 했지만 이 지역의 인구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출산율 감소, 인구 고령화, 인재 유출은 이제 지역 교육, 의료, 노인 복지 시스템에 체계적인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저출산으로 기초 교육 시스템이 타격을 입으며 많은 학교가 학생 수 감소에 시달리는 상황이다. 차이신 분석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22년까지 헤이룽장성에서는 1900개 이상의 초등학교가 폐쇄됐는데, 이는 전체 초등학교의 약 60%에 해당한다. 지린성과 랴오닝성은 각각 2600개 이상, 2200개 이상의 초등학교가 문을 닫아 절반 정도가 사라졌다.

인구 고령화도 심각해지는 수준이다. 2020년 중국 동북 지역의 65세 이상 인구는 전국 인구의 16%였다. 이 지역 모든 지급시(市)의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14%를 넘었고, 이는 전국 평균인 13.5%를 넘을 뿐만 아니라 국제 기준상 초고령화 사회에 접어든 수준이다. 이로 인해 3개 성의 의료·노인 복지 시스템에 부담이 커졌고 재정에도 어려움을 주고 있다. 2023년 헤이룽장성의 직장인 기본 양로보험 기금은 102억 위안의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자오젠궈 보하이대 경제대학 총장은 “이런 추세는 단기적으로 개선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더 많은 재능 있는 인재를 유지하고 유치하는 것은 노동 시장의 불균형을 완화하고 경제 성장에 대한 인구학적 제약을 제거하는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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