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데이플로우는 대표와 디자이너, 상품기획실장까지 세 명이 2021년 함께 창립한 여성 전문 골프웨어 브랜드다. 한 주의 시작인 월요일을 기분 좋은 무드로 시작해 보자는 의미를 담고 있는 브랜드 네임처럼 이들은 월요일 출근이 ‘진짜로’ 즐겁다. 론칭 후 매년 3~4회 팝업 스토어(임시 매장)로만 고객들을 만나다 최근 브랜드 첫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하면서 출근길이 더 즐거워졌다. 벚꽃이 흩날리던 4월의 어느 날 윤정민 대표, 황윤령 디자이너, 윤정주 실장을 먼데이플로우의 1호 매장에서 만났다.
“타깃 층은 1080 세대입니다.”
자유로운 움직임과 풍요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한다는 먼데이플로우의 수요층에 대한 질문에 돌아온 답이다. 여성이라면 10대부터 80대까지 나이를 불문하고 편안하면서 예쁜 옷을 좋아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먼데이플로우의 탄생도 자연스러우면서 감각 있는 골프웨어를 만들고 싶다는 윤정민 대표의 생각에서 시작됐다. 당시만 해도 타이트한 핏과 화려한 컬러로 필드에서만 입기 좋은 기능성 골프웨어가 주를 이뤘다. 반면 필드와 일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에브리웨어(everywhere) 골프웨어’를 선보이고 싶었던 윤 대표는 중견 패션업체 한섬의 ‘타임’ 브랜드에서 각각 상품기획팀장과 디자인팀장으로 일한 윤정주 실장, 황윤령 디자이너와 의기투합해 브랜드를 창업했다.
2021년 7월 온라인몰과 SNS를 통해 고객들에게 처음 이름을 알린 먼데이플로우는 올해 론칭 5년 차를 맞았다. 최근에는 염원하던 거점 매장을 서울 강남 도산대로에 열며 ‘1080’ 여성 골퍼들을 직접 만나고 있다. 브랜드 론칭 후 가장 기뻤던 순간을 올해 매장 오픈으로 꼽은 윤 대표, 황 디자이너, 윤 실장은 인터뷰 내내 웃음을 잃지 않으면서도 브랜드의 과거와 미래에 대해 솔직하게 얘기했다.
각자 소개 부탁한다.
“안녕하세요. 대표 윤정민(이하 윤 대표), 기획팀 실장 윤정주(윤 실장), 디자이너 황윤령(황 디자이너)입니다.”
창업하게 된 계기는.
윤 실장 “사실 라운드를 나갈 때 입고 싶은 옷이 없어서 시작했다.”
윤 대표 “마음에 드는 골프웨어가 없어서 당시만 해도 일상복을 많이 섞어서 입어도 보고 했는데, 원래 친분이 있었던 황 디자이너랑 얘기를 나누면서 같은 생각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우리가 입고 싶은 옷을 만들어보자. 분명히 우리 같은 고객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황 디자이너 “대표님과 얘기를 나누면서 라운드뿐 아니라 일상에서도 편하게 입을 수 있는 골프웨어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서 시작했다.”
한섬 ‘타임’ 출신이다. 퇴사 전 고민이 많았을 것 같은데.
윤 실장 “황 디자이너와 한섬 타임의 입사 동기다. 지향점이 비슷했다. 친언니인 윤 대표님의 제안으로 편하고 꾸미지 않는 골프웨어를 직접 만들어 보자는 생각에서 같이 퇴사를 결심하고 브랜드를 론칭했다. 사실 당시만 해도 무섭고 모험이라는 생각이었다. 주변 지인들이 ‘왜 탄탄대로를 박차고 나가냐’는 말도 했다. 당시 30대 후반이었는데 이번이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이 강했다.”
먼데이플로우라는 브랜드 이름은 어떻게 지은 건가.
황 디자이너 “브랜드 이름을 고민하다 셋이 의견을 맞췄다. 직장인은 주말 쉬고 나면 출근해야 되는 월요일이 힘든데, 그렇다고 침체하지 말고 기분 좋은 분위기의 골프웨어 브랜드가 되자는 의미였다.”
먼데이플로우 임직원만의 복지정책이 있나.
윤 대표 “라운드를 지원한다. 간식과 커피는 무한 제공이고 또 골프복이 무료다. 골프와 옷을 좋아하는 직원들에게는 최고라고 생각한다.”
주요 타켓층은 어떻게 되나.
황 디자이너 “1080 세대다. 실제로 10대 여학생이 엄마랑 같이 입는다고 사가고, 70대 이상 고령 고객들도 꽤 있다. 여성스럽다 보니 결국 10대에서 80대까지 소비층이 다양하다.”
먼데이플로우만의 매력은?
윤 대표 “옷을 입고 필드든 일상이든 어디든 잘 입을 수 있는 것이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또 트렌디함 디자인성을 접목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황 디자이너 “옷걸이에 걸려있을 때보다 입었을 때 더 멋진 옷.”
윤 실장 “사실 저희가 입으려는 마음이 크다. 셋이 하루 종일 의견들이 오고 가면서 계속 발전해 나가는 중이다, 그런 부분들을 소비자들이 알아주시는 것 같다.”
개발 중인 신제품이라든가 앞으로 주력으로 삼을 스타일이 있나.
윤 실장 “주력은 바캉스 라인이다. 지난해부터 출시 중인 바캉스 라인은 휴양지 무드로 해외 골프 여행지 등에서 라운드 후 밖에서도 입기 좋은 옷이다. 지난해 출시 이후 올해 초부터 고객들의 문의가 많은 라인이다.”
황 디자이너 “저 역시 골프 여행가고 했을 때 편하게 들고 다닐 수 있는 바캉스 라인이 주력이다. 리조트 안에서도 입기 좋은 활용도 높은 아이템이다.”
해외 수출 계획은 있나.
윤 실장 “생각은 있다. 올해 매장을 오픈해보니 해외 고객도 은근히 많이 찾아온다. 해외 진출을 위해서는 선기획이 돼야 하는 등 여러 숙제들이 있다. 아직 딱 정해진 건 없고 마음속의 계획이다.”
대표님만의 경영 철학은.
윤 대표 “하면 된다. 일단 부딪치는 스타일이다. 일단 시작하면 안 되는 게 없다는 생각이라 ‘하면 다 할 수 있다’가 경영 철학이라고 생각한다.”
황 디자이너 “올해 매장 오픈도 대표님의 영향이 컸다. 대부분의 기업 대표들이 비용이 많이 들고 안 된다는 얘기가 대부분인데 저희 대표님은 ‘일단 해보자’라며 항상 긍정적인 방향으로 끌고 간다.”
그동안 브랜드를 운영하면서 힘들었던 점은.
윤 대표 “늘 새로운 도전이었다. 소규모로 시작해 급속도로 브랜드가 커지면서 인력 관리나 물량 조절 등에서 어려움이 있었다. 사실 돌이켜보면 뭔가 딱히 힘들었다는 생각은 없다. 셋이 함께 일해서 항상 즐거웠고 그런 즐거움 등이 옷에 묻어난다고 생각한다.”
윤 실장 “잘되는 요인인 동시에 힘든 이유가 하나부터 열까지 다 저희가 직접 한다는 것이다. 디자인부터 소재, 컬러, 마케팅, 매장 오픈까지 하나하나 다 직접하고 있다. 황 디자이너의 경우 아직도 아날로그식으로 직접 드로잉해서 디자인을 하고 있다. 그만큼 옷에 정성이 많이 들어가고 그걸 알아주시는 고객분들도 있다.”
황 디자이너 “하고 싶은 디자인은 많은데 스윙에 방해가 되지 않는 소재를 사용해야 되고 그걸 또 표현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다. 굳이 비교하자면 여성복은 실루엣이랑 기장이 다양한데 골프웨어는 기능적인 면을 포함하면서 그 안에서 디자인 요소를 표현해야 하는 게 숙제다.”
가장 기뻤던 순간은.
윤 대표 “고객들을 직접 만났을 때 가족처럼 반갑게 인사해 주시고 또 골프장에 갔을 때 저희 옷을 입고 라운드하는 고객들 보면 정말 기쁘다. 가장 기뻤던 순간은 올해 매장을 오픈했을 때다.”
윤 실장 “몇 년 전부터 계획했던 매장 오픈이 가장 기뻤던 순간이다. 먼데이플로우의 가장 큰 미션 중 하나였는데 이렇게 미션을 해결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하다.”
황 디자이너 “저도 마찬가지다. 사실 서울에 매장이 없다는 게 큰 단점이었는데 이렇게 매장을 열면서 고객들과 더 가깝게 소통할 수 있게 돼 기쁘다.”
올해 처음으로 골프선수 후원을 시작했다. 앞으로 더 늘릴 계획인지.
윤 실장 “골프 업계가 어렵다고 하는데 반대로 골프 브랜드의 진정성을 보여줄 수 있는 좋은 시기라는 판단에서 선수 후원을 시작했다. 최근에 선수 매니지먼트와 관련해 제안도 많이 들어온다. 괜찮은 조건이라면 더 늘릴 생각이다.”
(먼데이플로우는 론칭 후 올해 처음으로 프로골퍼 후원을 시작했다. 미국 LPGA 투어 전지원과 KLPGA 드림(2부) 투어 김지안 등이 먼데이플로우 의류를 입고 올 시즌을 치른다.)
사람들이 먼데이플로우를 어떤 브랜드라고 얘기했으면 하는지.
윤 대표 “저희 옷은 입으면 핏이나 소재가 정말 좋다. 그래서 고객들이 그런 부분들을 알아주면 가장 기쁘다. 고객들이 보기에 더 예쁘고 입기에도 편하고 좋은 브랜드라고 생각해 주면 좋겠다. 또 주변 사람들에게 당당하게 권할 수 있는 그런 브랜드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황 디자이너 “사람들 사이에서 ‘먼데이플로우 입으면 옷 좀 아는 사람이야’ 이런 이미지였으면 한다. 또 합리적인 소비라는 걸 고객들이 알아줬으면 한다.”
[서울경제 골프먼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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