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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선거 줄줄이 흔드는 '트럼프 관세'…혹시 한국 대선도? [글로벌 왓]

싱가포르 총선서 '관세 안정론' 여당 대승

加·호주는 反트럼프, 英·에콰도르는 친미

'대미 경쟁 vs 협상' 시진핑·푸틴 금주 회동

6·3 대선서 무역·한미관계 이슈 부각할 듯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전쟁으로 전 세계 경제가 요동을 치자 외국의 주요 선거도 이와 연동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정치적 진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한국의 6·3 대선도 관세의 그림자를 피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5일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3일(현지 시간) 치러진 싱가포르 조기 총선에서는 집권 여당인 인민행동당(PAP)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에 맞설 안정적인 이미지를 앞세워 압승했다. 공식 개표 결과 PAP은 전체 97석 중 87석을 차지해 93석 중 83석을 차지한 2020년 총선보다 더 나은 성적표를 받았다. 야당인 노동자당(WP)은 10석을 얻는 데 그쳤다. 로런스 웡 총리는 선거 기간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위기를 강조하며 여당을 안정적으로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글로벌 무역과 안보를 지배해온 규칙을 공격적으로 재편하는 것이 현 집권 정당에 유리하게 작용함을 보여주는 최신 사례”라고 짚었다.

한동훈(왼쪽)·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서울경제DB


트럼프 대통령의 영향력이 미친 해외 선거는 이뿐만이 아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최근 열린 호주 총선에서 중도좌파 집권당인 노동당이 재집권에 성공한 결과도 트럼프 대통령과 무관하지 않다. 실제로 노동당은 지난 2월까지만 해도 야당인 자유당·국민당 연합에 의해 정권 교체가 될 위기에 놓여 있었다. 특히 야당 지도자인 피터 더튼 자유당 대표가 대중 강경론, 정부 효율화 등을 주장하며 트럼프 대통령과 비슷한 이미지를 구축한 점이 유효했다. 그러다가 트럼프 대통령의 전방위적 관세가 나라를 흔들자 자유당의 인기는 급격히 식었고 결국 노동당이 선거의 승기를 쥐었다.

로런스 웡 싱가포르 총리. 로이터 연합뉴스




지난달 캐나다 총선에서도 트럼프 관세 효과가 한때 20%포인트 이상 지지율이 뒤졌던 집권 자유당의 역전승을 끌어냈다. 트럼프 대통령과 유사한 길을 걷던 피에르 포일리에브르 보수당 대표는 미국의 관세 폭탄에 결국 발목을 잡혔다. 자유당의 마크 카니 총리는 캐나다를 51번째 주로 만들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야심에 대한 유권자들의 분노를 선거에 십분 활용했다. 지난 3월 그린란드에서 열린 총선거에서도 독립의 속도 조절을 공약한 야당이 데모크로티트가 득표율 29.9%를 기록해 집권 연합을 누르고 1위에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친분이 유리하게 작용한 선거 결과도 있었다. 지난달 에콰도르 대선에서 재선에 성공한 다니엘 노보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우호적인 관계라는 이미지가 선거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달 1일 영국 일부 지역에서 치러진 지방·보궐 선거에서 압승한 영국개혁당도 반(反)이민 정책 등 ‘영국판 트럼프’라는 별칭을 가진 나이절 패라지 대표가 이끄는 정당이다. 패라지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의 찬조 연설을 하는 등 친분 관계도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실시되는 루마니아 대선에서도 트럼프에 대해 지지 의사를 밝힌 제오르제 시미온 결속동맹(AUR) 대표가 여론조사 선두를 달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EPA 연합뉴스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가 한국의 대선에도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무역과 대미 관계에 능숙한 이미지가 선거 활동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해서는 한반도를 둘러싼 국가인 중국, 러시아 등이 미국과 어떤 관계를 설정하느냐도 주요 변수가 될 수 있다. 관세 전쟁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최대 라이벌로 꼽히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오는 7~10일 러시아를 찾아 미국과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을 조율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만나기로 했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춘은 지난달 30일 “한국의 정치적 불안은 미국과의 무역 협상을 서두르는 가운데 벌어졌다”며 “야당의 이재명 대표가 아직 확정되지 않은 보수 진영 후보와 경쟁할 예정인데 관세와 한미 관계는 일반적으로 기업 친화적인 보수 진영에 유리한 이슈”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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