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기를 겪었던 국내 수입차 시장이 1분기 반등에 성공했다. 가격 할인 등 공격적인 프로모션에 상품성을 탑재한 신차까지 잇달아 선보이면서 국내 시장을 공략한 것으로 풀이된다.
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에서 수입차는 총 6만 657대로 지난해 동기 대비 10%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1월 1만 5229대, 2월과 3월에 각각 2만 199대, 2만 5229대가 판매됐다. 업계 관계자는 “특히 자동차 구매가 활발하지 않은 1월과 2월에 증가폭이 컸다”고 설명했다.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한 브랜드는 3달 만에 1만 8612대가 팔린 BMW다. 지난해 같은 기간(1만 6968대) 대비 8.8%가량 판매량이 증가했다. 이어 메르세데스-벤츠(1만 5215대), 테슬라(4818대), 렉서스(3877대), 볼보(3503) 순이다.
업계에서는 호실적의 배경에 국내 수입차 업체들의 공격적인 할인 정책이 자리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다양한 라인업의 신차 출시를 앞두고 있는 만큼 재고 소진을 위해 프로모션을 잇달아 시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정윤영 한국수입자동차협회 부회장은 올해 초 "수입차 판매량은 일부 브랜드의 물량 해소 및 적극적인 프로모션 등으로 전년 동월 대비 증가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국내 수입차 업체들은 올해 신차 출시에 적극 뛰어들 계획이다. 벤츠코리아는 올해 AMG와 마이바흐 등 최상위 모델 2종을 비롯해 스포츠실용차(SUV) 등 7종 이상을 선보인다. BMW코리아도 국내 유일의 쿠페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iX2를 포함한 신차와 풀체인지 차량들을 잇따라 공개할 예정이다. 아우디코리아도 올해에만 총 16종의 신차를 무더기 출시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판매 부진을 겪은 수입차 업계가 1월부터 공격적인 할인, 신차 출시 등으로 판매량 반등에 성공했다”며 "국내 내수가 쪼그라들고 있는 상황에 1분기 이후에도 판매량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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