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방서 두 명 같이 자도 개인별 수면 진단·분석 [이번주 스타트UP]

에이슬립, 분당서울대병원 공동 연구

성인 88명 대상으로 개별 수면의 질 조사

비싸고 제약 있는 수면다원검사 대중화 열려

다인 수면 환경에서의 수면 분석 연구 도식도. 사진 제공=에이슬립

한 방에서 두 명이 잠을 자는 상황에서도 개인에 대한 정확한 수면 상태 진단과 정밀 분석이 가능해진다.

슬립테크 스타트업 에이슬립은 분당서울대병원의 연구팀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여러 명이 있는 환경에서 각 개인의 숨소리를 분리해 개인별 수면 단계를 정확히 구분하는 인공지능(AI) 모델의 성능을 이 같이 검증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정신건강의학과의 윤인영 교수, 김정훈 이비인후과 교수가 함께 진행했다.

연구팀은 성인 44쌍(8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서 각자의 베개 옆에 스마트폰을 배치해 숨소리를 녹음한 뒤 수면다원검사를 실시했다. 수면다원검사는 수면의 질을 평가하는 표준 검사로, 여러 센서를 부착한 뒤 소음이 차단된 곳에서 혼자 잠을 자며 측정한다. 현재는 측정 대상자 외에 타인의 숨소리나 뒤척임, 코골이 등 소음이 발생할 경우 수면 상태를 정확히 분석하기가 어렵다.

윤인영(왼쪽)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김정훈 이비인후과 교수. 사진 제공=에이슬립

하지만 에이슬립의 AI모델은 스마트폰에 더 가까이 누운 사람의 수면 신호를 자동으로 식별해 개별 분석하도록 학습됐다. 그 결과 AI모델은 수면다원검사와 비교해 깊은 수면, 렘 수면을 포함하는 4단계의 수면 분류에서는 매크로 F1 점수 기준으로 0.63을 기록해 높은 예측 정확도를 보였다. 매크로 F1 점수는 다양한 수면 단계를 얼마나 정확하게 구분했는지를 평가하는 지표로, 1에 가까울수록 예측 성능이 높음을 의미한다. 에이슬립 측은 기존 웨어러블 수면 측정기기의 성능보다 약 29%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공동 수면 환경에서의 수면 검사 적용 가능성을 임상적으로 증명한 첫 사례”라며 “코골이·수면무호흡증 같은 수면 관련 질환을 여러 명이 있는 환경에서 진단·모니터링하는 후속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