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와 파키스탄 간 무력 충돌 여파로 대한항공(003490)이 파키스탄 영공을 지나는 인천~두바이 항공 노선의 항로를 변경한다.
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이날부터 인천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노선(주 7회 운항)에서 남쪽 항로로 우회해 운항한다. 기존에 파키스탄 영공을 지나는 항로 대신 미얀마, 방글라데시, 인도 방향의 남쪽 항로로 변경한 것이다.
대한항공은 이번 항로 변경으로 인천~두바이 비행 시간(약 10시간)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다른 노선의 항로는 변동 없이 운항한다.
대한항공은 인천~인도 뉴델리 노선을 정상 운항하고 있다. 현재 사태를 예의주시하며 대응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아시아나항공 등 다른 국적 항공사들은 이번 사태로 영향을 받지 않는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5월 인천~뉴델리 노선의 운항을 중단한 바 있다.
한편 인도와 파키스탄은 7일(현지시간) 미사일 공격을 주고받으며 6년 만에 다시 무력충돌했다. 인도 정부는 이날 새벽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내 테러리스트들이 사용하는 기반 시설 9곳을 공격하는 '신두르 작전'을 개시했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파키스탄 당국은 이번 공격으로 어린이를 포함한 민간인 8명이 사망하고 35명이 다쳤으며 2명이 실종 상태라고 밝혔다. 파키스탄군 대변인은 인도 전투기 5기를 격추했고 두 나라 간 사실상 국경선인 실질통제선(LoC) 곳곳에서 교전이 펼쳐지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에 전했다.
파키스탄 정부는 48시간 동안 영공을 일시 폐쇄해 모든 국내선 및 국제선 항공편 운항을 중단했다. 파키스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펀자브주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휴교령을 내렸으며 의료진과 구조대원의 경계 태세를 강화한 상태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지난달 22일 분쟁지인 인도령 카슈미르 지역 휴양지 파할감 인근에서 관광객 등을 상대로 한 총기 테러가 발생해 26명이 사망하고 17명이 다친 뒤 긴장이 고조돼 왔다. 인도는 파키스탄을 테러 배후로 지목하고 인도 내 파키스탄인 비자를 취소하는 등 제재에 나섰다. 파키스탄과 상품 수입·선박 입항·우편 교환도 금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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