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앤컴퍼니(000240)그룹이 유망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털(CVC) '한국앤컴퍼니벤처스 주식회사'를 설립한다고 8일 밝혔다.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의 진두지휘에 따라 창립 84년 만에 처음으로 창업 생태계 기여를 위한 정식 자회사를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한국앤컴퍼니벤처스는 그룹 지주사 한국앤컴퍼니 100% 자회사다. 자본금은 150억 원이며, 수백억 원 규모의 블라인드 1호펀드 결성 추진을 시작으로 인공지능(AI)·로봇·우주항공·양자컴퓨팅 등 하이테크 기업을 발굴·육성한다. 향후 시드 단계부터 시리즈A(사업 초기 단계), 시리즈B(사업 개발을 본격화하는 단계) 투자까지 아우르겠다는 계획이다.
조 회장은 "미래 모빌리티 등 글로벌 경쟁 무대에서 대한민국 기업이 더 활약할 수 있도록 생태계를 지원하고, 고용 확대로 기업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선순환 구조를 설계하겠다"고 설명했다.
실무를 이끌 선봉장은 전진원 한국앤컴퍼니벤처스 신임 대표다. 전 대표는 지난 2000년 삼성전자 전략 기획팀 입사를 시작으로 AI·자율주행·반도체 등을 담당하며 삼성그룹 벤처투자 전담조직, 위벤처스 등에 재직해왔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은 이번 CVC 설립이 조 회장의 기술 중심 경영과 창업 생태계 기여 방침의 연장선이라고 설명했다. 조 회장은 평소 주요 회의에서 "유망 스타트업을 선제 발굴하고 지원해 크고 작은 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산업 생태계 모델을 구축하자"면서 "고용 창출과 하이테크 중심 기업 육성으로 우리 경제와 창업 시장에 기여하자"고 말했다고 그룹은 전했다.
한국앤컴퍼니그룹 관계자는 "한국앤컴퍼니, 한온시스템, 한국타이어 등 주요 계열사 인프라·노하우를 아낌없이 지원해 함께 성장하는 모델을 만들 것"이라면서 "그룹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동시에 국내 고용 확대 방안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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