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용인의 수원CC 뉴코스(파72).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통산 7승의 이예원(22·메디힐)은 이 코스만 오면 펄펄 난다. 이곳에서 열린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지난 3년 동안 모든 라운드에서 언더파 스코어를 적어냈다.
9일 수원CC 뉴코스에서 열린 KLPGA 투어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10억 원) 1라운드. 이예원은 굵은 빗줄기가 내리는 와중에도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잡아 7언더파 65타를 치고 이 코스에서 강세를 이어갔다. 6언더파 2위 박주영에 1타 앞선 단독 선두다.
이예원은 2022년 KLPGA 투어 데뷔 후 줄곧 이 대회가 열리는 수원CC 뉴코스에서 좋은 경기를 펼쳤다. 첫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지난해 이 대회에서 했고 2022년 5위, 2023년에는 공동 3위를 기록했다. 지난해까지 3년간 이븐파도 한 번 없이 모든 라운드에서 언더파 스코어를 작성한 이예원의 이 대회 18홀 평균 타수는 68.22타다. 지난달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에서 시즌 첫 승을 거둔 그는 궁합이 잘 맞는 코스에서 시즌 2승이자 생애 첫 타이틀 방어에 도전한다.
10번 홀(파4)에서 출발한 이예원은 11번 홀(파5)에서 핀까지 100m를 남기고 친 세 번째 샷을 핀 약 1m에 붙여 첫 버디를 낚았다. 12번 홀(파4)에서도 1타를 줄인 그는 14번(파4)과 18번 홀(파4)에서도 버디를 잡아 전반에만 4타를 줄였다. 후반에도 2번 홀(파4) 버디와 4번(파5), 5번 홀(파3) 연속 버디 등 3타를 더 줄여 올 시즌 자신의 최고 스코어카드를 완성했다. 올 시즌 종전 개인 최소타는 4언더파였다.
경기 후 이예원은 “코스가 저와 궁합이 잘 맞아서 3년 동안 성적이 좋았던 것 같다. 늘 이곳에서 좋은 성적을 낸 만큼 자신 있게 경기하게 된다”면서 “수원CC는 실수를 줄여야 또 기회가 오는 코스라 최대한 실수를 안 하고 안정적으로 플레이를 하려고 했다. 오늘 아이언 샷감과 퍼트감이 좋아 타수를 많이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디펜딩 챔피언이었던 대회에서 우승 경쟁을 한 기억이 없는데 이번 대회에서는 기회를 잘 살려서 우승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엄마 골퍼’ 박주영은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잡아내는 깔끔한 경기를 펼쳤다. 지난달 넥센·세인트나인 대회에서 통산 3승째를 달성한 방신실이 박지영·지한솔 등과 나란히 3언더파를 적었고 지난주 메이저 대회 KL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홍정민은 2언더파로 출발했다. 이 대회 2021·2022년 우승자 박민지는 이븐파, 황유민은 2오버파다.
한편 제주 서귀포의 사이프러스 골프&리조트 북서코스(파71)에서 열릴 예정이던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KPGA 클래식 2라운드는 악천후로 취소됐다. 낙뢰를 동반한 폭우와 강풍으로 4시간 동안 경기 시작이 연기됐다가 기상 상황이 나아지지 않으면서 대회조직위원회는 경기를 취소했다. 따라서 이번 대회는 54홀 경기로 우승자를 가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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