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9일 김문수 대선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 간 단일화 협상이 결렬되면 대선 후보 교체 권한을 비상대책위원회에 맡기기로 했다.
정치권에 따르면 이날 오후 국회 본청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 참석한 의원들 사이에서 표결을 통해 이 같은 방안이 채택됐다.
윤상현 의원은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조금 전에 후보자 교체에 대한 권한을 비대위에 넘긴 것에 대해 저는 반대했다"며 "오늘 64명의 국회의원이 표결했고, 반대한 사람은 저하고 딱 두 명이다. 압도적으로 찬성했다"고 전했다.
윤 의원은 "저는 받아들일 수 없다"며 "많은 국회의원분께서 김문수 후보의 약속 파기에 대해 혼란스러워하고 많이 비판하지만 그것은 정치적, 도의적 문제지 법적 문제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식으로 갔을 때 김 후보의 극렬한 저항이 예상된다”며 "그럼 우리 당은 끝없는 법적 공방의 나락으로 추락해 당의 존립이 위태로운 지경까지 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윤 의원은 두 후보 간 담판을 짓게 하자고 제안했다며 "비대위를 통해서 (단일화를 )강제한다는 것에 절대로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후 8시 30분 시작된 두 후보 캠프의 단일화 협상은 여론조사에 대한 이견 끝에 중단됐다. 이어 10시 30분 재개된 협상은 김 후보 측에서는 김재원 비서실장 등 2명이, 한 후보 측에서는 손영택 전 총리비설장 등 2명이 참석했다. 당 지도부에서는 신동욱 수석대변인과 조정훈 전략기획부총장이 참석했다.
당 지도부는 오늘 자정까지 협상 타결이 이뤄지지 않으면 선거관리위원회와 비대위를 거쳐 최종 후보 교체 절차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조 부총장은 "협상의 마지막 데드라인은 자정"이라며 "자정을 넘기면 지체 없이 다음 절차로 넘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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