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2일 통합에 중점을 둔 인선을 단행해 내분 봉합에 들어갔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합류를 거부하는 등 대선 이후 당권 경쟁을 앞두고 있어 원팀 행보까지는 난항이 예상된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대선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새 비대위원장으로 지명된 김용태 의원을 포함해 주호영·권성동·나경원·안철수·황우여·양향자 등 7명을 임명했다. 사무총장으로 내정된 박대출 의원이 총괄지원본부장으로 발탁됐고 윤재옥 총괄본부장과 합을 맞출 총괄부본부장에는 정희용 의원이 임명됐다. 상황실은 장동혁(상황실장), 강명구(일정단장), 조지연(메시지단장), 박준태(전략기획단장) 의원 등으로 구성된다. 한덕수 전 국무총리는 선거대책위원장직 제안을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인선의 기조에 대해 “통합”이라고 밝혔다. 초유의 후보 교체 파동으로 쪼개진 당내 분열을 치유하지 않고는 ‘보수 빅텐트’는 고사하고 선거를 치를 동력마저 상실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다.
김 후보는 전날 권성동 원내대표를 재신임한 데 이어 윤희숙 여의도연구원장(공약개발단장), 조승환(정부혁신단장) 의원 등 단일화 과정에서 충돌했던 인사를 등용해 의지를 보였다. 김 후보는 이날 “비 온 뒤 땅이 굳는다”며 “우리가 싸운 건 싸움을 위한 싸움이 아니라 더 굳은 단합·단결로, 더 높은 도약으로 가는 바탕이었다”고 말했다.
다만 갈등은 잠복돼 있다. 한 전 대표는 여전히 김 후보와 거리를 둔 채 선대위에 이름을 올리지 않고 있고 배현진·박정훈 의원 등 친한계 대부분이 이번 인선에서 빠졌다. 김 후보 측과 국민의힘 측 실무진 간에 미묘한 알력 다툼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후보 캠프의 한 관계자는 “지금의 김 후보를 만든 건 캠프 구성원들인데 정작 선대위는 현역 의원 등 당 인사들이 이름을 올려 서러움을 토로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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