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도염을 앓던 20대 남성이 전자담배를 사용한 후 심각한 식도 괴사와 궤양을 앓게 됐다.
최근 '큐레우스' 저널에 따르면 브라질 리오그란지두노르테연방대학교 건강과학과 의료진은 식도염을 앓던 20대 남성의 사례를 보고했다.
24세 남성 A씨는 음식을 삼킬 때 심한 통증이 발생하자 응급실을 찾았다. A씨는 일주일에 3회 정도 전자담배를 반복적으로 피웠으며, 호산구성 식도염 병력이 있었다. 위장관 내시경 검사 결과 A씨의 식도에서 광범위한 궤양성 병변이 발견됐다. 식도 점막은 얇아졌고 천공까지 있었다.
의료진은 A씨에게 10일간 금식 조치 후 점진적으로 액체 섭취를 허용했다. 위산 분비 억제제인 에소메프라졸을 정맥 투여했고, 전자담배를 영구적으로 금지하도록 권고했다. 30일 이상의 치료 끝에 삼킴 곤란은 완전히 해소됐고, 마지막 추적 관찰 시점에는 고형식 섭취가 가능해졌다.
의료진은 "전자담배로 인한 폐 합병증은 널리 알려졌지만, 식도 손상에 대한 정보는 부족하다"고 밝혔다. 전자담배 연기에 포함된 가열된 화학물질과 향료 흡입이 식도 점막에 직접적인 자극과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가설이 제기됐다. 니코틴 노출은 식도의 산성도와 운동성을 변화시켜 점막 손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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