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이달 12일 충북 충주의 한 사과 과수원에서 올해 첫 과수화상병 발생이 확인됐다고 13일 밝혔다. 농진청은 위기 경보 단계를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하고, 대책상황실을 운영 중이다.
과수화상병은 국내에서 금지 병해충으로 지정된 세균병이다. 주로 사과·배 등 장미과 식물에서 발생하며, 감염 시 잎·꽃·줄기·과일 등이 불에 탄 것처럼 붉은 갈색으로 변하며 마르는 증상이 나타난다.
충북농업기술원과 충주농업기술센터 등 관계 기관은 농가와 협력해 긴급 방제를 실시하고 있다. 이달 15일까지는 발생지 주변 2㎞ 이내 모든 과수원(51개 농가·29㏊)에 대해 예방 관찰(예찰)을 강화할 계획이다.
농진청은 이날 서효원 농진청 차장 주재로 농림축산식품부, 농림축산검역본부, 국립종자원 등 관계 기관이 참여하는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긴급 방제와 확산 차단 대책을 마련한다. 과수화상병이 발생한 과수원은 관련 지침에 따라 매몰 처리할 방침이다.
지난해 과수화상병 발생 면적은 162개 농가, 86.9ha로 조사됐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사과·배 재배면적의 0.2% 수준이다. 과수화상병과 같은 병해충이 확산하면 사과 수급과 물가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채의석 농진청 재해대응과장은 “올해 기상 상황을 고려할 때 과수화상병이 기존 발생 지역을 중심으로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으로 발병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사과·배 수급에 미치는 영향이 적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매년 2개 지역 이상에서 신규 발생이 일어나는 만큼 철저한 예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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