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의 서울대 법대 동기인 서석호 변호사가 윤 전 대통령이 파면된 뒤 관저를 찾은 적이 있다고 밝혔다.
서 변호사는 14일 국제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조희대 대법원장 등 사법부의 대선 개입 의혹 진상규명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증언했다.
서 변호사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공직선거법 사건 상고심에서 파기환송 결정을 한 조희대 대법원장과 윤 전 대통령 사이의 '중재자' 역할을 했다는 의혹 등으로 청문회에 증인으로 채택됐다.
그는 '김건희 여사와 만난 적 있나'라는 정청래 법사위원장 등의 물음에 "(윤 전 대통령이) 사저로 나가기 전 짐을 싸고 있을 때 동기 모임이 있어 (관저에) 갔다"고 말했다. 정확한 시점을 묻는 말에는 "(윤 전 대통령) 탄핵 결정이 4월 4일에 났으니 4월 6일인가"라고 추정해 대답했다.
서 변호사는 김 여사와 만난 게 한 차례 더 있다고 한 뒤 "한 번은 (대통령) 취임 후 자리가 있어서 갔는데, 제 기억에 삼청동 쪽 한옥 같은 (곳)"이라고도 했다.
윤 전 대통령과 통화한 적 있는지를 묻자 "비상계엄 이후 제게 어느 교수님 연락처를 물어보려고 전화했는데 제가 전화를 못 받았다"며 "(제가) 다시 전화하니 (윤 전 대통령이) '그사이에 해결했다'고 한 통화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 변호사는 2022년 대선 당시 윤 전 대통령에게 1000만원을 후원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다만 일각에서 제기되는 의혹과 달리 자신은 고등학교 및 대학교 선배인 조 대법원장과는 친분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서 변호사는 "(조 대법원장과는) 연수원 기수도 다르고, 저는 변호사를 했기 때문에 그분을 법관으로서 뵐 기회도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김앤장에서 근무한 바 있는 서 변호사는 같은 곳에서 근무했던 한덕수 전 국무총리를 아느냐는 박균택 민주당 의원의 질의에는 "전혀 친분이 없다"고 답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