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그룹이 지분을 추가 인수하면서 연 이틀 상한가를 기록했던 한진칼(180640)이 3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했다. 앞서 주가는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재점화하며 상승했지만, 호반그룹이 적대적 인수합병(M&A)를 시도할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분석이 나온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15분 한진칼은 전일 대비 6.51% 내린 14만 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진칼 주가는 13일과 14일 각각 29.93%, 29.94% 오르며 이틀 연속 상한가에 장을 마쳤다.
앞서 한진칼 주가를 끌어올린 건 호반그룹이다. 한진칼 2대 주주인 호반건설은 12일 한진칼 지분을 추가 확보해 보유 지분을 기존 17.44%에서 18.46%까지 늘렸다고 공시했다. 호반건설은 2022년 KCGI로부터 지분을 인수하며 2대 주주 지위를 확보했고, 이후 팬오션(028670)에서 5.85%를 추가 매입했다.
이에 따라 최대 주주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20.13%)과의 지분 격차는 1.67%포인트로 줄었다. 2015년 아시아나항공(020560) 모기업 금호산업 인수를 추진했던 전례를 감안할 때, 이번 지분 확대가 경영권 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주가가 오름세를 보였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조 회장 측 우군 지분을 고려할 때 경영권이 흔들릴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한진칼 지배구조를 보면 미국 델타항공(14.90%)과 한국산업은행(10.58%)이 주요 주주에 포함되는데 이들은 조 회장 측 우군으로 평가된다. 조 회장 측과 이들의 지분을 합치면 45.61%로 호반그룹에 크게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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